빅프라핏 - 사회를 변화시키며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
신현암.이방실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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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 사회문제 해결은 비영리단체와 정부의 몫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돈 버는' 기업이 아니라 동시에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한 기업을 <픽프라핏>의 저자 신현암, 이방실 박사는 '빅프라핏(Big Profit) 기업'이라고 명명한다. 한 마디로 '목적 있는 성과'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이윤창출과 지속경영을 기본으로 삼되 이윤창출의 궁극적 목적을 사회문제 해결에 두는 기업'이 빅프라핏 기업이다.

책은 사회문제에서 돈 버는 기회를 찾은 기업의 사례를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체중계 만드는 회사가 건강을 고려한 식당을 열게 된 것도, 코스트코가 돈 버는 사회공헌의 모델이 된 것도 모두 소비자의 문제에서 출발하여 이를 해결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이어지게 된 경우이다.

미국의 유명 유기농 회사인 '홀푸드 마켓'의 행보가 인상적이었다. 농가도 살리고 소비자에게도 더 가치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 주체로서 기업의 움직임은 앞으로 더 큰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소비자에게는 신뢰, 공급자에게는 이윤, 기업에게는 브랜드 가치'라는 상생의 관계를 잘 드러낸 사례로 보여진다.

 

 사람을 키우는 게 기업을 키우는 것이라는 사명을 안고 가는 기업의 모습도 눈에 띈다. 유니클로에는 '타쿠미'라는 그룹이 있는데 일본어로 '장인'을 뜻하는 것으로, 업계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을 지칭한다. 이들이 생산공장에 파견되어 기술지도, 공정관리, 인재육성을 함으로써 직원들의 이직률은 줄어들고, 생산공정은 보다 체계화되며, 기업은 더욱 탄탄해졌다. 갭(GAP)에서 개도국에 위치한 주요 생산공장의 여성 재봉사를 대상으로 하는 PACE(Personal Advancement and Career Enhancement)라는 프로그램도 기술은 물론 리더십 교육까지 함께함으로써 여성의 지위와 자부심을 높여주었다.

소비자의 니즈(Needs)와 원츠(Wants). 흔히 소비자가 원하는 '욕구'에 초점을 맞추지만 사실 사회에 필요한 건 니즈이다. <빅프라핏>에서도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니즈는 필요로 하는 것,
원츠는 없어도 도지만 갖고 싶어 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감성적으로 소비자를 자극하는 것, 즉 이미 선글라스가 있어도
추가로 하나 더 구매하라고 유혹하는 것은 분명 원츠를 자극하는 것이다.

니즈는 다르다. 충족되지 않으면 기본적인 삶의 질에
영향을 받게 된다. 사회기여 관점에서 볼 때
니즈에 보다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마케팅 3.0'은 인간중심의 마케팅, 즉 고객의 영혼에 호소하는 마케팅이다.
기업이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가, 그 기업과 그 기업에서 만든 제품은
어떤 스토리를 갖고 있는가에 사회구성원이 관심을 갖고 있으니,
그에 걸맞게 사람들의 마음과 영혼을 움직이는 마케팅 전략을 짜고
행동하라는 의미다.

한 가지 활동을 통해 사회적 편익과 경제적 편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을 일컬어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창출)라고 한다. 이제는 이 두 가지에 목적을 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최근 각광을 받는 '사회적 기업'도 이러한 시대 흐름에 맞물린 것이라 생각한다.

얼마 전 TV에서, 폐 자동차에서 나온 가죽시트로 가방 등의 제품을 만드는 '모어댄'이라는 사회적 기업을 보았다. '한국의 프라이탁'이라는 별명답게, 폐 자재를 단순히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이 아니라 새로운 제품으로 가치를 올린 '업사이클링' 기업이다. 이윤 추구뿐만 아니라 환경이라는 사회적 문제까지 생각하는 이런 기업이야말로 미래가 원하는 기업의 모습이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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