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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화도 제대로 못 낼까? - 인간관계로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관계 심리학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정지영 옮김 / 성림원북스 / 2017년 10월
평점 :

<나는 왜 화도 제대로 못 낼까?>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뜨끔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 뒤에 따라붙는 말. 바/보/같/이.
직장이든 가정이든 사람과의 관계가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다. 그냥 사람이 싫고, 그래서 일도 싫어지는 그 마음. 누구나 공감하는 것이리라. 그런 사람들을 위한 위로의 책이다.
'인간관계로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관계 심리학'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성격 리폼 전문가'라는 멋진 타이틀의 주인공이자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고코로야 진노스케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치유의 책이다. 5만여 명의 심리 상담 사례를 토대로 써서 그런지 공감가는 사례가 많았고, 마치 "내 이야기야~" 싶은 것도 많았다. 그만큼 요즘 사람들은 같은 주제로 많이들 아파한다는 뜻이겠지.
저자는 인간관계가 힘들 수밖에 없는 이유,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 타인을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들, 자신도 타인도 싫어지는 사람들을 위해 43가지의 법칙을 제시해 준다. 그렇다고 이 책은 뭔가 신박한 팁을 주거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는 건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었지만 잊고 지낸 것들을 일깨워주는 데 큰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인간관계가 힘들다고 느끼는 마음 상태는 3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1. I'm not OK, you're OK.
2. I'm OK, you're not OK.
3. I'm not OK, you're not OK.
그러고 보니 그렇다.
1번처럼, '나는 잘못되었고, 너는 옳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없이 열등감에 시달릴 것이고, 2번의 나만 옳고 너는 틀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잦은 다툼으로 인해 주변에 사람이 없어질 것이며, 3번은 나도 너도 다 틀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염세적이고 폐쇄적인 삶이 될 것이다. 과연, 나는 몇 번인가.
그렇다면 너도 옳고 나도 옳은 게 가장 바람직한 관계구나 싶다. 나의 자존감도 충분히 높이고,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 쉽진 않지만, 아니 어렵지만 그래야 관계가 지속되고 가까워지게 된다.
저자의 관점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지만 특히 눈에 띄는 건, BUT이 아니라 AND로 생각하라는 것.
"나는 약해. 하지만(BUT) 그러면 안 돼."가 아니라 "나는 약해. 그러니까(AND) 노력하자."라고 생각하라고 권한다. "나는 이것을 할 수 없어. 그러니까(AND)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라고 말이다. 그러고보니 모든 일에 AND를 넣어보면 답이 나오겠구나. 막힌 게 풀리겠구나.
회사를 떠나면서 이제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이 줄겠구나 싶었지만, 조직에서 나오자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상황과 변수를 맞닥뜨리게 된다. 그리곤 속으로 스트레스를 감춘다. 그런데 저자의 말대로 마음에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 스탬프를 쭉쭉 찍었다가 한꺼번에 폭발하지 말고, 화를 내야 할 때 바로바로 화를 내야겠다. 누구에게나 항상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