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기부여 - 자본주의 시대에 최적화된 동기부여 방식
조현우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먹고 살기 어려워질수록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 그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 불티나게 팔린다. 처음엔 이 책도 그런 부류의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색다르다. 출발이 다르다.

다소 자극적이긴 하다. 표지에 '지금 당장 무분별한 저축에서 벗어나라! 미친 듯이 쓰고, 미친 듯이 배우고, 미친 듯이 벌어라!'라고 써 있으니, 이게 가능한 건가 싶을 만큼 의아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돈기부여>란 '돈'과 '동기부여'를 조합한 단어로, 돈으로 동기부여를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리고 책에는 돈을 어떻게 쓰고, 어떻게 모으는가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담겨 있다.

미친 듯이 쓰라고 하는 건, 아무렇게나 쓰라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해보고 많이 보고 많이 배우라는 것이다. 무조건 안 쓰고 모으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은 돈을 쓰는 것처럼 보이겠으나 나중에 지나고 보면 이게 모두 내 몸값을 높이는 바탕이 된다는 것이다. 그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돈버는 데에는 제한이 없지만, 시간은 유한하므로, 돈이 들더라도 지금 당장은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라는 것으로 이해했다. 직장에 다니느라 저녁이 없는 삶이 되고, 주말엔 퍼져 있는 삶이 아니라 그 저녁과 주말을 적극 활용하여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라는 것. 그것이 설사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성과에 직결되지 않더라도 훗날 어떻게든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나도 같은 생각으로 지난 시간을 보내왔다. 대학원도 다니고, 각종 자격증 시험 공부도 해보고, 이런저런 강의들도 들어보고. 물론 회사와 병행하기란 매우 힘들었다. 뭔가 얻기 위해선 잃는 것도 있는 법이니.

결과적으론 괜찮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일과 관련 없는 걸 배우고 공부했던 게 지금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내게 용기를 주고 있으니 말이다.

책으로 돌아와서, 저자인 조현우 씨는 현역 공군장교이자 세계 최고의 동기부여 전문가를 꿈꾸는 사람이라 한다. 20대의 젊은 청춘이 내미는 도전장은 꽤 신선해 보인다. 기존에 <만나는 사람을 바꿔야 인생이 바뀐다>라는 책을 낸 작가이기도 하다.

돈 버는 방법이 아니라 돈을 의미있게 써야 하는 이유, 동기를 부여하는 전문가라는 접근이 새롭고 흥미롭다. 개그맨 김생민처럼 안 쓰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삶의 방식도 있고, <돈기부여>의 저자처럼 돈을 써서 내 몸값을 올리는 삶의 방식도 있다. 결국 선택의 문제이긴 하다. 나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것인가, 생각을 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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