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그대로, '최신 인지과학으로 보는 몸의 감각과 뇌의 인식'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담은
책이다. 저자인 카라 플라토니는 과학 전문기자로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기도 하고, <The Field Trip>이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과학원리가 실생활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단다. 그래서인지 어려운 듯하면서도 애매한 내용들을 쉽고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능력이 있었다.
첫 장에는 '오감'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인간이 인식하는
오감의 범위는 어디까지 왔을까. 미각, 후각, 시각, 청각, 촉각의 5가지 측면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첫 번째로 '미각'에 대한
현황이었는데, '여섯 번째 맛을 찾아가는 여정'이란다. 솔직히 나는 이 책을 보며 '우마미(Umami)'란 개념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전형적 문과의 폐단인가;;; 상식의 부재인가;;;)
우마미란, 인간이 혀로 감지할
수 있는 단맛, 신맛, 짠맛, 쓴맛 외의 제5의 미각이며 일종의 '풍미'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고 한다. 2000년대 이전에 초등학교를 다닌
사람은 이 개념을 모를 거라 하니 살짝 안도의 한숨이...매운 맛은 맛이 아니라 '통증'이란 건 알고
있다.
어찌됐든, 우마미까지 5가지 미각이 있는데 여섯 번째 맛으로 인정받고자 세계
각처에서 여러 실험이 벌어지고 있단다. 지방맛, 칼슘맛, 코쿠미 등등...여러 조건을 충족한다면, 곧 새로운 맛이 또 탄생하리라. 놀라운
사실이다.
2장에 나오는 '1만 년을 가는 시계'는 기억에 참 많이 남고,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아이템이었다. 1만년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시계라니, 그게 가능할까. 아직 미완성이지만 미래의 어느 시점에 작동을 시작할
것이고, 1만 년 동안 쉬지 않고 작동을 하게 될 것이란다. 그 사이 이 지구는 또 얼마나 많은 변화를 겪을까.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긴
시간이고, 내다볼 수 없는 시간이지만, 궁금하긴 하다. 그 1만 년의 시간을 품은
시계가.
인지과학. 평소에 잘 생각해보지 않았던 분야이고, 잘 몰랐던 분야이다. 4차
산업혁명, IoT, ICT 등 기술의 발전에 대해서만 세상이 귀 기울일 때, 사람의 몸에서는, 감각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에 대해 다루는
것에 대해 무척 흥미로웠다.
'미래의 감각'이 아니라 <감각의 미래>라고
칭한 것도 지금도 촌각을 다투며 감각도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까닭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