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의 힘 - 매일 모으는 성공의 조각
유근용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한때 메모 관련 책이 유행처럼 퍼진 적이 있다. 10년도 더 된 이야기이다. 그 때 책 제목이 <메모의 기술>이었던가. 작고 얇은 책으로 메모의 필요성과 메모를 잘 하는 노하우를 알려줬던 책으로 기억한다. 그럼에도 지금 다시 '메모' 관련 책을 꺼내든 건, 그만큼 실천이 뒤따르지 못했던 이유이리라.

글쓰는 직업인 만큼 나도 메모를 꽤 한다고 생각했는데, '준비된 시간'에만 충실하게 메모를 했을 뿐, '준비되지 않은' '불시의' '갑작스런' 시간에는 메모도구가 없어서 그 찰나를 놓칠 때가 많았다. 그 순간을 기억해서 좀 이따 기록해야지 싶다가 다 잊어버리는 그 허무함이란. 그래서 메모가 필요한 것이다. 게다가 나이가 점점 들어갈수록 머리 대신 손을 믿어야 하기에, 메모는 그만큼 중요한 도구이다.

<메모의 힘>의 저자인 유근용 씨는 '메모'와 '독서'를 만나 인생이 정반대로 바뀌었다. 불우한 유년기와 문제아로 낙인찍힌 청소년기를 보내고 방황을 하다가 군대에서 독서와 메모를 만난 이후로 지독하리만큼 철저하게 실천하며 살아왔다. 그 결과 지금은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타이틀과 독서모임을 7년째 이끌어오는 지식층으로 살아가고 있다.

머릿속에 있는 걸 종이 위에 쓰면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몸소 보여줌으로써 메모하는 삶의 강점을 피력하고 있다. 늘 메모를 할 수 있도록 작은 도구를 준비하라고 저자는 권하고 있다. 포스트잇, 휴대폰, 냅킨 등등 기록하지 못할 곳은 없다.

실제로 작가가 다이어리와 포스트잇에 빼곡히 적어놓은 메모를 보면, 입이 쩍 벌어진다. 하루하루, 시시각각 이렇게 알차게 사는데 이루지 못할 꿈이 어디 있으랴. 정말이지, 웬만한 정성 아니고는 감히 이룰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고나서는 '나도 한 번쯤' 해보자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경험을 믿어보자는 것이다.

원하는 목표가 있다면 일단 기록을 하라. 그리고 입 밖으로 매일 그 목표를 말하고, 항상 머릿속에 떠올리다 보면 어느새 그 꿈이 이루어짐을 깨닫는단다. 문득 고3 시절이 생각났다. 독서실에 붙여두던 내가 원하는 학교와 학과. 비록 그때 적어놓은 대학과 학과는 아니었을지라도, 그때 품은 꿈은 이루었기에 저자의 외침을 전적으로 동의한다.

부자가 되려면 메모를 하라. 포스트잇에 한 달치 지출내역을 적으란다. 10일마다 지출을 더해서 빨간색으로 적는다. 그 작은 포스트잇에 빼곡히 적다보면, 그 다음달은 지출이 줄고, 그 다음달은 더더 줄어든 경험을 했다고 한다. 이건 바로 실천해볼 수 있는 매우 유용한 팁이다.

성공한 사람 중에 메모광이 많다는 것은, 머릿속 생각을 잠시도 놓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꾸준하게 메모하는 습관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기억은 잠시, 기록은 영원하다 했지. 내 기억력을 탓하지 말고 기록을 해두자. 그리고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꿈은 수시로 메모하고, 반복해서 적다보면 내년 이 맘때쯤 목표 하나는 이루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록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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