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눈 건강법 - 유치원생부터 할아버지까지 우리가족 평생 눈 건강 지켜주는
김영삼 지음 / 라온북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안경을 낀 친구가 어쩐지 멋져 보였다. 나도 안경을 끼면 좋겠다 생각했다. 우리집 가족들은 눈이 다 좋았다. 안경을 낀 사람이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노력(?)을 해야만 했다. TV를 가까이 봤고, 어두운 곳에서 책을 봤다. 하지만 내 시력은 늘 1.5와 1.2를 오갔다. 실망했다.

그러던 고2 어느날, 칠판이 안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때가 왔다. 그리고 그 날로 나는 안경족이 되었다. 그 후론 안경과 렌즈, 라식까지. 눈을 괴롭히는 코스를 그대로 밟아왔다. 그 지긋지긋한 걸 뭐가 좋다고 그렇게 노력했을까. 철이 없었다. 되돌릴 수 있다면 그때는 절대로 눈을 혹사시키지 않으리라.

그래서 이 책 <기적의 눈 건강법>이 꼭 필요했다. 라식을 한 지 7년 정도 지났는데, 눈이 뻑뻑한 안구건조증에 시달리고 도수 살짝 넣은 안경을 다시 끼는 나를 위해, 30년 넘게 안경족인 남편과 시부모님을 위해, 그리고 요즘 눈 혹사의 첫 길을 걷고 있는 우리 두 아이를 위해.

저자인 김영삼 씨는 한의사로, 눈 건강 전문가이다. 그는 눈의 피로와 눈건강 악화는 여러 외부 요인이 있지만, 요즘 들어 떠오르는 원인으로는 내면/영적 요인이라고 말한다. 극심한 스트레스, 끊임없는 피로감, 우울함 등 마음에서 오는 병이 눈의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단순히 외부적 요인이라고만 생각했지, 그게 마음으로 인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역시 모든 병의 시작은 스트레스인가보다.

이 책에서는 눈의 구조와 자세한 질환을 일반적인 내용과 한의학에서 보는 처방을 함께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가장 많은 안질환인 안구건조증에 대해 다루고 있다. 책을 보고, 컴퓨터를 보면서 눈 깜빡임이 적어지다보니 눈이 건조해져서 결국엔 안구건조증이 생긴다. 한의학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니, 심한 경우엔 한의원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저자는 몸은 눈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기 때문에 눈에 이상이 생길 경우 오장육부의 건강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흥미로웠다.

- 눈앞이 뿌옇고 잘 안 보여요 : 위장이 허하다
-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줄줄 흘러요 : 간장이 허하다
- 눈 전체가 가려워요 : 간장에 열이 넘친다
- 눈 안쪽이 가려워요 : 심장에 열이 넘친다
- 물건이 둘로 보여요 : 비장이 허약하다
- 눈곱이 너무 많이 생겨요 : 폐장이 허약하다
- 바람을 맞으면 눈물이 나요 : 신장이 허약하다
- 눈이 심하게 충혈 돼요 : 대장이 허약하다
- 눈이 시고 따가워요 : 비장에 사기가 넘친다
- 눈알이 빠질 것 같아요 : 방광이 허약하다
- 눈에 아지랑이가 보여요 : 담이 허약하다
- 눈을 뜨고 있는 것이 불편해요 : 비장에 사기가 넘친다

책 뒷부분엔 집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눈 트레이닝 방법도 나온다. 눈알(?)을 동서남북을 바라보며 굴리기도 하고, 멀리서도 쳐다보고, 경혈을 누르는 방법만으로도 눈 건강이 완화된다고 하니 이건 바로 실천해야 한다.

인공눈물을 달고 살고, 일부러 하품을 하고, 눈이 뻑뻑하고,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는 나의 이런 증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은 절대 안경의 세계에 빠져들지 않도록 신경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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