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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어의 지도 - 선연한 이해를 향한 여정
홍현진 지음 / 파지트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터뷰어가 질문자인지, 답변자인지 헷갈릴 정도로 무지했던 나.
<인터뷰어의 지도>를 읽고 '이게 바로 인터뷰구나.' 제대로 입문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홍현진 기자는 17년 차 인터뷰어로, 9년간 오마이뉴스 기자로 일했고 현재는 프리랜서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오랜 시간 인터뷰어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고 인터뷰를 했고 기사를 써왔던 노하우를 이 한 권의 책에 담았다. 마지막 책장을 덮은 후 잘 알지 못한 세계, 하지만 궁금했던 세계에 다녀온 느낌이 들었다. 막연하고 어설프게 알고 있었던 걸 제대로 배운 느낌. 마치 '인터뷰의 정석'이자 '인터뷰 교과서'였다.
인터뷰 준비부터 원고 작성, 피드백에 이르기까지 인터뷰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한 사람을 위해 가려운 곳을 미리 긁어주는 섬세함이 돋보였다.
일단, 인터뷰이를 고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가. 쉽게 말해, 어떻게 인터뷰 대상자를 찾는가. 가장 궁금한 부분이기도 했는데,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신간을 정기적으로 살펴보고 SNS를 수시로 검색한다.
틈날 때마다 주변 사람들에게 혹시 괜찮은 인터뷰이가 없는지 물어보고
혹시 생각나면 연락 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내가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어떤 인터뷰이를 찾는지 자꾸만 소문을 내는 것이다.
그냥 그 사람이 거기 있어서, 혹은 잘 알려진 사람이라 쉽게 인터뷰를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나만 알고 있던 독특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경우가 많기에 인터뷰이를 발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과정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밑줄 치고 싶은 부분이 무척 많았다. 오랜 내공으로 다져진 자신만의 인터뷰 철학을 보면서 저자가 쓴 인터뷰 기사가 궁금했다. 오마이뉴스에 가서 저자의 기사를 찾아 읽으면서 '과연, 역시는 역시'라는 감탄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즐겨찾기에 추가했다. 틈날 때마다 그가 쓴 기사를 계속 읽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인터뷰의 힘일까.
인터뷰 기획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제 본인의 사례와 실제 기획안을 공유해 준 것도 무척 고마웠다. 어디서 이런 자료를 얻는담.

책 제목이 왜 <인터뷰어의 지도>인지 중간에 읽다보면 이해된다. 바로 대화의 지도를 이용하는 법이다. 아래 그 부분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지도를 성실하게 그리고 숙지하지만, 바지 뒷주머니에 감추고 인터뷰이와 지도를 함께 그려 나간다는 것. 그리고 '인터뷰에서 길을 잃는 것은 필연적이다'는 것도 참 인상적인 문구였다. 늘 정해진 지도대로 걷는다면 무척 지루하고 재미없을 테니까. 의외의 답변이 새로운 길로 이끄는 나침반이 될 수 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이 인터뷰를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라고 했다. 단순히 그 사람이 궁금해서, 그 사람을 소개하기 위한 방식이 아니다. 인터뷰 기사는 일기와 다르고, 에세이와 다르고, 자서전과 다름을 정확히 일깨워주었다.

인터뷰어는 인터뷰이의 삶을 '해석'하는 사람이지
'판단'하는 사람이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한 두 시간 짧은 만남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건 위험하다. 그 사람의 매력과 잘 몰랐던 점을 끄집어내는 것만으로도 인터뷰에서 얻은 소득이라 할 수 있다.
글쓰는 업무를 하면서도 인터뷰 기사를 작성할 일은 거의 없었다. 업무가 다르기도 하고, 막상 하고자 해도 두려움 같은 감정이 있었다.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성향임에도 '인터뷰'란 이름을 더하면 그렇게 심장이 떨릴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인터뷰어의 지도>는 그런 공포증을 덜어줄 수 있는 좋은 책이 될 수 있다. 좋은 인터뷰를 보면 그 사람이 더 궁금해진다고 했던가.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궁금해졌고, 그가 쓴 기사가 무척 궁금해진 걸 보면 이 책도 참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내가 인터뷰를 직접 하게 된다면, 이 책은 꼭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