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작.
<우주의 속속삭임은 가장 최근에 나온 수상작이기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동화를 좋아하는 나에겐 교과서와도 같은 필수 도서.
이 책에는 5편의 SF동화가 실려 있다. 우주라는 광활한 무대를 배경으로 최대치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써내려간 다섯 편의 이야기. 이야기마다 감동이 있고 뭉클해진 순간도 자주 있었다. 그저 머나먼 미래의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마치 곧 다가올 미래가 이럴 것이라는 생생함이 느껴졌다.
<반짝이는 별먼지>
<타보타의 아이들>
<달로 가는 길>
<들어오지 마시오>
<지나3.0>
이 다섯 편의 동화는 SF라는 공통된 장르가 있지만, 내용은 무척 다채로웠다.
할머니가 50년 전에 응모했던 우주 복권에 당첨되어 우주에 간 이야기,
모두가 떠난 행성에 로봇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 준 이끼의 이야기,
아이의 자리를 대신하는 로봇의 마지막 순간,
학교 폭력으로 인해 상처받은 아이에게 다가온 빛나는 시간,
우주를 떠도는 가족, 그 안에서 발견하는 따뜻한 사랑.
보통 단편집을 보면 기억나는 동화와 그렇지 않은 동화가 있기 마련인데 <우주의 속삭임>은 다섯 편마다 이야기가 탄탄하고 전하려는 메시지가 다양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이봐, 우리가 이름을 부르는 건 서로 잘 안다는 뜻이야.
더구나 별명이나 애칭을 부른다면 그건 친구라는 뜻이지.
이제부터 너를 티티라고 부를게.
<타보타의 아이들>에서 홍박사가 로봇에게 이름을 붙이면서 말하는 게 인상깊었다. 이름을 부르는 사이가 될 정도로 잘 알고 가까워졌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