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이 기준이 되지 않도록 - 부러움을 받으면 행복해지는 줄 알았던 당신에게
윤현 지음 / 홍익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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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대기업.

우리 사회에서 보기에 '성공'이란 단어와 아주 가까운 코스.

그 코스를 거친 사람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러움'이라는 안경을 쓰고 바라보게 된다.

<시선이 기준이 되지 않도록>(유현 지음 / 홍익피엔씨 / 2023)의 저자는 위에서 말한 소위 '엘리트 코스'를 거쳐 지금도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이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삶처럼 보이고 어려움 없이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누구보다 치열하고 아프며 어렵고 쓰라린 상처가 가득했다.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서 표지를 다시 보았다.

'부러움을 받으면 행복해지는 줄 알았던 당신에게'

'세상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으려는 모든 이들에게

진정한 '나다움'을 생각하게 하는 자존감 에세이'

고개가 끄덕여졌다. 강남 8학군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고, 모범생으로 서울대에 가고, 대기업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처음엔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처럼 거리감을 느꼈다. 하지만 글을 계속 읽으면서 행간에 숨어 있는 저자의 치열함과 노력, 고민들이 느껴졌다. 작은 것 하나도 허투루 여기지 않고 깊이 생각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는 살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저마다 알맞은 크기의 인생 조각들을 나눠준다. 나 또한 누군가의 조각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헤어지고 남처럼 살아라더라도 나를 채우는 건 분명 그 크고 작은 조각들일 것이다.

내 안을 채우는 큰 조각으로 남아 있을 사람. 우리가 결국 이렇게 되었지만 많이 힘들 때 서서로로 인해 그 시간들을 버틸 수 있었다. 우리가 결국 이렇게 되었지만 함께했기에 평범했던 날들이 반짝일 수 있었다. 항상 고맙고 또 잊기 힘들 것이다.

인생 조각. 생각해 보니 그렇다. 내가 나눠준 인생 조각은 누구의 인생 그림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까. 또, 내 인생을 채우는 조각들은 누구로부터 받은 것인가. 저자가 쓴 이 글을 통해 내 인생 조각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믿음이 있는 날들에는 따뜻한 햇볕이 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화사했던 시간.

만개한 봄꽃 같은 그런 날들이다.

햇볕 쨍한 어느 날 꽃밭에서 찍은 사진이 있다.

사진은 밋밋한 평면으로 남아 있지만

그 순간은 분명 살아있는 날들이었을 것이다.

그 시간은 사진 속 꽃밭보다 아름다웠다.

그 누가 뭐라 해도 어여쁜 청춘의 날들.

어딜 가도 자랑하고 싶은 나만의 꽃밭이었다.


누구나 인생이 가장 만개한 시기가 있다. 사진은 2D로 남아 있지만, 추억은 여전히 3D로 남아 있다. 그래서 추억이 소중하고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자의 마음이 참 곱다고 느꼈다.




얼마 전 한 모임에서 사랑이 뭐냐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머뭇거리가 '시간이 지나봐서야 알 수 있는 것'이라 대답했다.

이상은의 '언젠가는'이란 노래에서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란 구절이 생각나는 글귀다. 사랑에 빠졌을 땐 정작 사랑인지 모르고, 사랑이 지나고 나서야 그게 사랑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인생. 그래서 매 순간을 흘려보내지 말고 마음에 담아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시간이 지나서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누구나 부러운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결국 '인간'이기에 아프고 슬프고 힘들다. 남들의 시선이 기준이 되는 순간부터 인생은 지옥처럼 느껴진다.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고,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전전긍긍하고.

남들의 시선에서 100% 자유로울 수는 없다. 남들과 관계를 맺지 않고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현 저자처럼 '나다움'을 찾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 계속되는 한 타인의 시선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다. 남의 시선보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기준점을 옮기는 순간부터, 나는 회복하고 또 행복해질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도 함께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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