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런 말은 쓰지 않습니다 / 유달리 글 그림

이제 그런 말은 쓰지 않습니다 -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새로고침이 필요한 말들
유달리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0월

평상시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말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고 비수가 된다. 이 책을 보기 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이다.

<이제 그런 말은 쓰지 않습니다>(유달리 글 그림 / 포레스트북스 / 2022)는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말 중에 차별하는 말, 비하하는 말, 혐오하는 말 등을 하나하나씩 짚어주는 책이다. 누구나 생각하는 차별적인 말이 아니라 무심코 내뱉는 말이 차별의 언어, 비하의 언어, 혐오의 언어일 줄은 몰랐다.

헬린이, 골린이, 주린이의 O린이.

급식충, 맘충의 O충.

결정장애, 분노조절장애, 장애우.

몰래카메라, 결손 가족, 저출산 시대.

지잡대, 사투리, 노키즈존 등.

이 중엔 '설마 이런 것까지?'란 생각이 든 단어들도 있었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충분히 그렇게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에서 OO장애란 말을 얼마나 속없이 썼던가.

저자의 동생이 장애인이기에 그동안 들었던 일상 언어들이 얼마나 상처가 되었는지 고스란히 드러났다. 말하는 사람은 '그냥 장난이야. 그럴 수도 있지'라며 웃어넘기지만 그 말을 들은 당사자 입장에서는 사람을 죽이는 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무지한 애정은 친절한 폭력이다. 그렇다.

아무리 좋은 의도, 애정 가득한 말이라 할지라도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특히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무심코 쓰는 말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으니까. 이 책이 더 특별한 것은 특정 집단이나 계층의 언어가 아니라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쓰는 평상시 언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지라고 스스로 깨닫게 하는 점이다.

위의 사례를 보면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비하하는 말을 많이 쓰는지 알 수 있다. 다행히 요즘 아이들은 벙어리 장갑 대신 '손모아 장갑'이라고 배운단다. 참 예쁘다. 이런 움직임이 계속된다면 누군가를 아프게 하거나 상처주는 말은 점점 사라질 것이다.

내 의도는 그렇지 않지만, 상대방이 들었을 때 불쾌하거나 혐오감을 느꼈다면 말하는 사람의 잘못이 맞다. 그런 점에서 내가 하는 말을 하나하나 곱씹어보며 내뱉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아이들과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