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의 미래 - 기능보다 정서, 효율보다 낭만, 성장이 멈춘 시대의 새로운 프레임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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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구입했다. 그때 그 책을 보면서 한동안 생각이 많았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 책을 쓴 야마구치 슈가 이번에 <비즈니스의 미래>란 책을 냈다.

코로나19라는 변수로 나타난 팬데믹 시기. 이제 그 시기를 지나 엔데믹 시대를 살면서 우린 어떻게 살고 어떻게 일하며 어떻게 꿈꾸어야 하는지 고민이 많은 때이다. 그래서 <비즈니스의 미래>란 제목에 마음이 더 끌렸다.

코로나는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과연?) 코로나 이전의 시대와 이후의 시대는 확연히 다르다. 2년 동안 업무의 흐름이 바뀌었고 그 사이 뜨는 업종과 지는 업종이 확연히 달라졌다. 직장인으로서 가장 체감하는 건 '일하는 방식'의 변화이다. 그렇기에 비즈니스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 무척 궁금했다.



우리 인간은 '의미'를 에너지로 삼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의미도 의의도 느끼지 못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긴 힘들다. 우리 사회가 앞으로 커다란 위기에 맞닥뜨리게 된다면, 틀림없이 경제적인 쇠퇴와 물질적인 부족이 아니라 의미의 상실이 그 원인일 것이다.

작가가 쓴 위의 내용을 보면서, 눈에 보이는 수치에 집착하고 경제적인 성과를 올리는 데 열을 다했던 시절은 지나고 이젠 일을 하는 '의미', 살아가는 '의미' 등 의미에 말 그대로 '의미'를 담아야 하는 시절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급성장 대신 저성장 상태를 유지하는 걸 저자는 '고원 상태'라고 불렀다. 그리고 '문명적 풍요로움을 만들어내는 비즈니스'에서 '문화적 풍요로움을 창조하는 비즈니스'로의 전환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자는 일본인이기에 당연히 일본의 실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일본의 사례를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우리의 가까운 미래의 모습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00년'에 대한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이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저자의 솔직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현재 이 상승 곡선은 이미 살펴본 대로 다양한 측면에서 그 경사가 완만해지고 있으며, 미래에는 변동 없이 일정한 상태가 유지되는 '고원 상태'로 옮겨가 '무한히 지속되는 행복한 현재'가 순환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내가 세운 가설이다. 이것이 바로 인류가 마주가헤 될 두 번째 변곡점이다.

저자의 말대로 세계는 이미 급성장이 아닌 저성장 혹은 역성장의 길을 걷고 있다. 앞으로 점점 삶이 팍팍해지고, 경제적 위기가 머지않아 닥칠 것임을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다. 미래가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지금 무엇을 해야 하고, 당장 내일은 또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단순히 경제적 수치를 높이고 성장률을 높이는 것이 더 이상은 통하지 않는 시대인 만큼 '의미' 있는 것을 찾는 것이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일 것이다.

고원으로의 연착륙 국면에 접어든 지금,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편리하고 쾌적한 세계'를

'살아갈 가치가 있는 세계'로

바꿔 나간다.

짧지만 한참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문장이다. 살기 좋은 세계에서 살아갈 가치가 있는 세계로 바꿔나가는 것. 그것이 고원 상태에서 바람직하게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앞서 말한 '의미'와도 상통하는 말이다.



저자의 친구이자 예방의학자인 이시카와 요시키가 말한 것처럼 '흥미가 있는 일은 모두 해보고, 흥미 없는 일도 모두 해보라'는 말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로 인해 맞는 길을 발견했다면 그 방향으로 가면 되는 것이다.

지금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수단화한다는 사고방식에 젖어 있어서 '그동안 걸어 왔던 길' 혹은 '한우물'만 걸어왔지만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 일단 뭐든지 해보라는 농담 같은 말이, 지금 걸음을 멈추고 머뭇거리는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매일 바쁘게 살아가고 시간에 끌려가다보면 분명 지칠 때가 온다. 그 시간이 최대한 늦게 오도록, 그 시간이 오더라도 당황하지 않도록 '일단 뭐든지 해보자'고 다짐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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