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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그런 정답은 없다 - ‘오늘의 식탁’에서 찾아낸, 음식에 관한 흔한 착각
정재훈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7월
평점 :

삼시 세 끼, 음식을 마주하고 있지만 요즘엔 그저 배고픔을 채워주는 것 이상의 기쁨은 없다. 그만큼 바쁜 일상에 음식이 끼어들 여유조차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그 음식을 함께 먹는 가족을 생각한다면 아무거나 식탁에 올릴 수 없다. 그러던 차에 음식에 관한 재미있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음식에 그런 정답은 없다>(정재훈 지음 / 동아시아 / 2021)는 약사이자 푸드라이터인 저자가 음식에 대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착각과 진실에 대해 재미있게 설명한 책이다. 약사와 푸드. 어떻게 보면 교집합이 있을까 싶지만, 영양이나 건강에 누구보다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아주 큰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책은 재미있게 술술 읽혔다. 다이어트, 배달 앱, 먹방, 혼밥, 식당 별점, 채식, 디저트, 반려동물 음식, 초콜릿, 기능성 음료 등등... 요즘 음식 트렌드를 전반적으로 두루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로웠다. 흔히 알고 있지만 잘못 알고 있던 상식, 몰랐던 새로운 정보, 저자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실질적인 체험기 등 백과사전스러운 음식 이야기가 아니라 마치 건강 전문 포스팅을 보는 것처럼 글마다 눈에 띄었다.

그 중 우리가 흔히 당 보충을 위해 가장 먼저 찾는 초콜릿에 대한 이야기는 인상깊었다. 초콜릿 하나를 두고도 여러 생각을 해야 하는 딜레마라니. 음식 하나를 먹더라도 이 음식이 주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알고 있다면 앞으로의 섭취 생활(?)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책의 중간중간에는, 음식을 먹는 꿀팁도 자주 등장하는데 라면 꿀팁도 기억에 남는다. 너구리와 같은 유탕면의 경우, 찬물에 넣고 끓여야 면이 더 부드럽고 덜 쫄깃하단다. 부드러운 면을 좋아하는 남편에게는 이 방식으로 라면을 끓이라고 알려줘야겠다.

저자는 TV에서 나오는 엉터리 가짜 뉴스를 경계하라고 조언한다. TV 속 건강 프로그램에 보면 권위 있는 의사 등의 전문가가 나와서 이 음식은 좋다, 나쁘다 라고 하는 경우를 맹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이 전부 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
그 예로 든 게 언두부에 관한 진실이다. 일반 두부보다 언두부가 영양가가 몇 배가 높다는 건 나 역시 TV를 통해 알고 있던 정보인데, 이건 아마 일본에서 들여온 정보를 그대로 알려준 것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그 기준치도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두부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을 무조건 믿지 말아야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이다.

이 책은 단순히 음식을 좋아하는 맛 전문가의 입장에서 쓴 책이 아니라, 갖가지 객관적 데이터에 근거하고, 음식의 역사와 사회적 역할까지 두루두루 고민해서 쓴 음식 전문가의 글이다. 거기에 '약사'라는 본업의 장점이 더해져, 그야말로 제대로 알고 먹자는 저자의 의도가 잘 드러난 책이라 할 수 있다.
주부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들이 커갈수록, 코로나가 길어질수록 '대체 뭘 먹고 살아야 하나?'란 질문은 나날이 커진다.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건강한 밥상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이 찾아보는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음식에 그런 정답은 없다>는 내용의 영양가 측면에서도, 재미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