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vs 카카오 - 대한민국 양대 빅테크 기업의 성장 동력과 미래 전략
홍성용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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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로 시작해 네이버로 마무리하는 하루는 비단 나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두 회사. 네이버와 카카오. 이 둘을 아주 세세하게 비교한 책을 읽었다.

제목은 <네이버 vs 카카오>(홍성용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1). 저자는 '홍키자'라는 닉네임을 쓰는 매일경제 기자로, IT와 테크, 스타트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가장 최근 정보까지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져 있었다. 마치 며칠 전까지 이 책의 원고를 썼고, 한 달도 되지 않아 내 손에 쥐어진 느낌이다. 그만큼 따끈따끈한 정보와 이슈에 대해 다룬 내용이 인상깊었다.

네이버와 카카오. 일상에서 두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초 단위로 접하기 때문에, 그리고 두 회사의 성공사례를 여러 마케팅 책에서 읽었기 때문에 이 회사들에 대해 잘 아는 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알고 있던 건 전체 이야기의 1%도 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카카오 하면 카카오톡, 네이버 하면 쇼핑. 이제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다. 두 회사는 이미 오래 전부터 다방면에서 경쟁을 해왔으며, 또 어떤 분야에서는 월등히 앞서왔다. 그리고 인수와 합병, 분사라는 변화를 통해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콘텐츠, 인수합병, 쇼핑, 금융, 구독 경제, 빅테크... 두 회사를 비교할 수 있는 부분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책을 보면서 '와~ 이 회사도 여기 자회사였어?', '어머, 이거 완전 내가 좋아하는 건데?'라며 놀라는 부분이 많았다. 책을 읽는 내내 이미 내 생활에 깊이 들어와버린 두 회사를 만날 수 있었다.




 


책의 초입에 나온, 2090년 미래도시는 4개의 계급이 존재할 것이라는 2017년 10월의 보고서가 흥미로웠다. 미래의 카스트 제도인가. 건물주 대신 인공지능 플랫폼 소유주가 1계급이며, 유명 유튜버 등 플랫폼 스타가 2계급, 인공지능이 3계급, 그리고 소수의 이들을 제외한 대다수가 4계급인 프레카리아트란다. 그때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닐 테지만, 살아있어도 4계급이겠구나 라는 생각에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쇼핑 부분을 보면서 나의 최근 쇼핑 행태를 떠올려 보았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에누리닷컴이나 다나와 등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쇼핑 목록을 검색한 후 최저가 결과에 따라 G마켓이나 옥션, 11번가에서 쇼핑을 했던 게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엔 굳이 가격비교 사이트에 방문하지 않아도 네이버에서 알아서 최저가 검색을 해주니 쇼핑이 더 간편해졌다. 그리고 포인트 혜택을 더 받고 싶어서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한 지도 벌써 수 개월이 지났다.

아니나 다를까, 지금 국내 이커머스 1위 업체는 네이버라고 한다. 쿠팡이나 티몬이 아니고, G마켓이나 11번가가 아니고 네이버가 쇼핑 1위에 등극했다. 주변에서도 네이버에서 간편하게 검색해서 결제까지 몇 분 안에 마무리하는 친구들이 많은 걸 보면, 이 흐름은 오래 지속될 듯하다.

저자는 앞으로 대한민국 쇼핑의 미래는 3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와 신세계, 쿠팡과 해외 자본, 11번가와 아마존 등 3개 그룹의 대격돌. 이들 기업은 이미 기업 간의 시너지를 위해 연합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치열한 전쟁을 준비 중이다.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나는 과연 어느 편에서 쇼핑을 할지 궁금하다.



시중에 이 두 기업에 관한 책은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같은 선상에서 두 기업을 생생하게 비교한 책은 드물지 않을까 싶다. 경제지 기자다운 신선한 정보력과 생생한 현장감,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더해지면서, 자칫 딱딱할 수도 있는 기업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것은 온전히 저자의 능력이다.

그저 유명 기업의 성공담을 알리기 위해 이 사실, 저 사실을 끌어온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일어나고 있는 이 바닥(?)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앞으로 미래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예측해 보는 것도 이 책을 보는 재미 요소이다.

끝으로, 카카오의 두 대표가 말하는 다섯 가지 핵심 가치는 여러 번 생각해볼 만한 내용이라 따로 적어두었다.



1) 가보지 않은 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2) 무엇이든 본질만 남기고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본다.

3) 나보다 동료의 생각이 더 옳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다.

4) 스스로 몰입하고 주도적으로 일한다.

5) 세상을 선하게 바꾸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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