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시대 - 거대한 전환점이 될 팬데믹 이후 10년을 통찰하다
김동원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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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 끝날 때만 해도 '내년엔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가 사라지겠지'란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2021년도 벌써 1/3이 지난 지금, 확진자는 줄어들기는커녕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세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혼돈의 시대>(김동원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는 경제 분야 전문가인 저자가 팬데믹으로 인한 세계 상황을 진단하고, 이후 10년을 내다보면서 바뀌어야 할 부분에 대한 의견을 담은 책이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지금과 같은 팬데믹 시대에는 '한국 경제의 리셋'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0으로 맞춰 놓고 다시 시작하는 것.

이 책을 보면서 놀랐던 게,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통계자료와 그래프이다. 방대한 양의 자료와 연구수치, 도표를 보면서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객관적 지표를 함께 볼 수 있어서 유용했다. 책의 초반에는 팬데믹 시대의 어제와 오늘에 대해 자세한 수치로 설명한다.



그 중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25가지 트렌드'를 보고 있자니,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이 용어들이 어느새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잡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AI와 머신러닝으로 추출한 데이터가 우리 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있고, 사물인터넷과 스마트기기는 아이들도 쉽게 쓸 수 있는 매개체가 되었다. 비대면, 원격, 재택근무 등 팬데믹 시대가 이러한 트렌드를 가속화했다고 볼 수 있다.

팬데믹 시대. 미국과 중국, 그리고 세계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여러 사례를 통해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특히 트럼프 시대가 막을 내리고 바이든 시대가 열리면서 정책이 변화하고 세계 정세가 변화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기후변화, 탄소배출권 등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슈 등도 면밀하게 따져볼 수 있었다.



책의 후반부에는 대한민국의 지금을 돌아본다. '절망의 대한민국' 그리고 '희망의 대한민국'. 저자의 말에 따르면, 정부주도 부채주도 저성장 경제이며, 제조업은 위기이고, 서비스업은 답이 업속, 세상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고, 부동산은 장기침체가 오고... 제목만 봐도 숨이 턱 막히는 말 그대로 '절망의 대한민국'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다면 삶의 의지가 생기지 않겠지. 저자는 뒤이어 '희망의 대한민국'을 말한다. 이 고통은 점점 사라질 것이며, 지도자가 통합과 미래지향, 실용의 지도력을 갖출 때 희망을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 쉽지는 않겠지만 대한민국이 '리셋'의 과정을 거칠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영원한 터널은 없다. 그 터널은 언젠가 끝난다. 지금이 어디쯤 와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밝은 날이 오리라는 희망을 안고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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