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식당.
기획자로 오래 일해온 저자가 2018년 6월에 문을 연 곳이다. 이 식당에서 제공하는 것은 생각. 원하는 메뉴에 따라 금액과 구성이 다르다. 생각식당에서 파는 메뉴는 3가지.
- 60분 통찰력 라테 : 77.000원
- 90분 컨셉 브런치 : 11만원
- 180분 경영의 양식 : 22만원
재미있다. 기획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생각에 값을 매긴다는 발상도, 메뉴에 대한 선택지를 주는 것도 신선하다. 저자는 아마도, 뭔가 재미있는 생각을 하는 걸 좋아하는 괴짜 같은 사람이 아닐까 싶다.
<기획자의 생각식당>(김우정 지음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의 프롤로그에는 생각식당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아이디어는 간단했다. 사람들은 생각을 주면 보통 돈보다는 밥을 사준다. 그렇다면 내가 밥을 사주면 어떨까? 대신 밥값에 생각값을 얹어서 받자. 그래서 생각을 파는 식당, 생각식당이 탄생했다.
그리고 이 책에는 각 코스별로 키워드를 뽑고 그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사례를 보여준다. 컨셉 브런치 에는 생각, 수, 운을, 통찰력 라테에는 선택, 결핍, 모순, 왜곡을, 경영의 양식에는 고객, 선수, 사부, 악당, 승부, 체계를 설명한다. 이 외에도 '습관의 참맛(습관, 변화, 약속)', 이름 미식회(연력, 기회, 진정성)' 등 총 19개의 키워드로 아이디어 발상을 설명한다.
선택은 찰나의 순간에 일어나고, 아주 작은 차이 하나로 결정된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산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벌어지는 이런 기재를 '선택의 뇌'라고 부른다.
모든 사람의 하루는 선택에서 시작해서 선택에서 끝난다.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있는 반면, 무의식적인 선택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리라. 그것이 선택이란 것을 아예 잊고 지내는 경우가 태반이다. 따라서 더 나은 선택, 더 좋은 생각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자는 '동업'에 대해 '미래의 악당과 사업을 하는 일'이라고 표현한다. 영원할 수 없을 뿐더러 주인공을 괴롭히고 결국 주인공과 헤어지는 캐릭터. 그만큼 동업이 주는 위험과 폐해가 크다는 것이겠지. 동업의 끝은 항상 좋지 않다는 걸 많이 봐왔기에 '악당'이란 말도 과하지 않아 보인다.
중소기업에게 광고는 Buy me, 홍보는 Love me, 영업은 Kiss me, 그리고 마케팅은 Brand me이다. 결국 모두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각인시키는 일이다.
작은 기업일수록 긴 호흡으로 하나씩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시간을 더 걸리겠지만 길게 보고 천천히 갈 때 탄탄한 기본이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획자의 생각식당>을 보면서 출발은 '생각값'이었으나 종착지는 생각을 발견하고 익혀서 가치를 찾는 곳이었다. 여러 사례 곳곳에 저자의 생각 흔적이 많이 보였다. 생각을 만드는 코스. 이 코스엔 맛있는 아이디어가 숨어 있을 듯한 기대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