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병이다. 기사를 보다가 좋은 제목을 보면 바로 캡처, 길 가다가 좋은 간판이 있으면 바로 찰칵! 눈길을 끄는 것이라면 무조건 저장하는 습관은 카피라이터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직업병이다. 좋은 헤드라인은 시선을 붙잡는 힘이 있다.
<헤드라인 쇼퍼>(박용삼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는 경영공학 박사인 저자가 '정보 홍수 시대, 쓸모 있는 정보를 고르는 필터형 인간으로 사는 법'이란 부제로 쓴 책으로, 기사에 나온 좋은 헤드라인을 모은 책이다. 단순히 좋은 헤드라인을 모은 것을 넘어 이에 대한 의견, 같은 기사에 대한 다른 헤드라인을 비교하는 내용까지 담았다.
책은 총 5개의 챕터로 구분되어 있는데 유쾌한(Fun) 헤드라인, 유익한(Fruitful) 헤드라인, 참신한(Fresh) 헤드라인, 궁금한(Foggy) 헤드라인, 심오한(Far-sighted) 헤드라인으로 나뉘어 있다. 저자는 '헤드라인을 고르는 다섯 자기 필터인 '5F(Five F)'라는 개념을 새로 만들었다.
이를 위해 저자가 한 노력은 대단했다. 종합 일간지 3개(조선, 중앙, 한겨레)를 고르고, 경제전문지(한국경제)를 2019년 1월 1일부터 2020년 8월 31일까지 1년 8개월까지의 뉴스를 모두 살펴보았다고 한다. 무려 2천 일 정도의 분량이라니. 노력의 산물이라 그런지 내용마다 더 알차고 고민한 흔적이 많이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