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사랑해 나태주 작은 동화 2
나태주 외 지음, 설찌 그림 / 파랑새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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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의 작가. 11개의 동화. 나태주 시인 쓰고 엮음.


이 세 문구로 이 책을 간단하게 소개할 수 있을 듯하다. <작지만 사랑해>(나태주 쓰고 엮음, 설찌 그림 / 안선모, 장성자, 우미옥, 이현주, 최이든, 임태리 / 파랑새 / 2020)는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이 6명 동화작가의 이야기를 쓰고 엮은 동화책이다. '나태주 작은동화'라는 테마로 출간된 <작지만 소중해>, <작지만 사랑해>, <작지만 행복해>(출간 예정) 중 한 권이다. 그 중 <작지만 사랑해>는 제목처럼 핑크빛 표지와 작고 귀여운 판형이 누구든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었다.


10페이지 내외의 짧은 동화. 이 책을 일곱 살 막내를 재우면서 자주 읽어주었다. 오늘은 '소라게', 오늘은 '귀정이', 또 오늘은 '모래 아빠'... 아이는 귀를 쫑긋 세우며 이야기를 들었고, 나 역시 읽어주면서 함께 감동을 받았다.



풀꽃들은 땅에서 피어난 별이란다.
하늘나라의 별들이 벌을 받아 땅으로 내려온 것이 풀꽃이란다.
나태주 <귀정이>

풀꽃이 땅에서 피어난 별이라니. 얼마나 멋진 표현인가. 역시 풀꽃시인답다. 작지만 소중한 생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이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할머니랑 둘이 살던 귀정이도, 파도에 엄마를 잃은 소라게도, 모래에 조각된 아빠를 보며 그리워하던 준이도, 엄마의 반지를 대신 만들어줬던 남정이도... 모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살아있는 인물들이었다. 엄마와 아빠를 잃은 슬픔을 달래는 어린 마음이 어찌나 안타깝고 슬펐는지.


그래서인지, 머리글에서 나태주 시인이 밝혔듯이 이건 어린이만을 위한 동화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어른도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그리고 동화에서 받은 감동을 공유할 수 있는 책. 정말 그랬다. 일곱 살과 나는 이 책을 함께 읽으며, 귀정이가 되었다가, 소라게가 되었다가, 남정이가 되기도 했다.


11편의 동화가 모두 재미있었지만, 아이는 '소라게'를, 나는 '나는 우산입니다'를 여러 번 읽었다. 투명우산의 목소리로 듣는 세상 이야기. 어쩜 이런 생각을 했지? 작가의 상상력에 놀랐다. 비바람에 휩쓸려 망가진 투명우산은 결국 쓰레기장으로 갔는데, 이를 잡은 할아머지의 혼잣말이 마음을 울렸다.



너나 나나 아직 쓸 만한데 말이지
이현주 '나는 우산입니다'

이 책을 보면서 마음이 참 따뜻해졌다. 그리고 세대를 떠나 함께 느끼고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참 행복했다. <작지만 사랑해> 외에도 <작지만 소중해>, <작지만 행복해>도 꼭 읽어보기로 했다. 작지만 소중한 것, 작지만 사랑스러운 것들을 떠올리는 시간이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는 동화. <작지만 사랑해>의 매력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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