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만큼은 내 편이 되어주기로 했다
권민창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0년 7월
평점 :

코로나19라는 외부적 상황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삶이 팍팍해지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럴 때 따뜻한 에세이만큼 마음을 녹여주는 약이 있을까. 글이 위로가 되고, 책이 힘이 되는 순간이다.
<오늘만큼은 내 편이 되어주기로 했다>(권민창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0)는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 젊은 작가로, 프로필을 찾아보니 전직 군인이라는 특이점이 있다. 군인으로서도 몇 권의 책을 냈고, 지금은 인스타그램으로 활발하게 글을 써나가고 있는 작가이다. 군인 출신이란 편견 때문일까, 글이 의외로 달달하고 따뜻해서 놀랐다.
인생을 배우는 데는 나이가 따로 없다. 성찰과 사유의 깊이는 나이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책에도 이미 밑줄이 쳐 있지만) 마음에 새길 만한 부분이 많이 눈에 띄었다.

마침표를 찍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쉼표도, 따옴표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찍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는 거겠죠.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럴듯한 마침표를 찍는 목표지향적 삶이 아니라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즐길 수 있는 삶을 산다면 우리의 삶이 훨씬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은 주로 작가의 주변인에 대한 이야기나 본인과 주변인의 관계에서 오는 깨달음과 생각 등으로 채워져 있다. 많은 사람들과의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다보면, 이런저런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 책을 보면, 저자는 같은 말을 해도 무척 따뜻하게 말하는, 그래서 듣는 사람이 기분 나쁘지 않게 말하는 좋은 습관을 가진 듯하다. 그런 말습관이 이렇게 따뜻한 에세이를 만들었다.
연애를 할 때도, 미래를 꿈꿀 때도, 일을 할 때도 한 번씩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이 책을 보면서,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것이 급하고 빨리 가는 지금, 이 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안단테 템포의 클래식을 틀어놓고 차분하게 듣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천천히 읽어가면서, 마음에 힐링을 선사하는 에세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