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빛나는 순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윤예지 그림, 박태옥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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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

이름만으로 힘이 되는 작가. 힘들 때 그의 책을 읽고 기운을 낸 기억이 있어서인지, 이번에 신간이 나온다고 해서 더 많은 기대가 됐다. 이번엔 또 어떤 신비로운 긍정의 힘을 받을까.

<내가 빛나는 순간>(파울로 코엘료 지음, 윤예지 그림 / 자음과모음 / 2020)은 파울로 코엘료의 글에 윤예지 작가의 일러스트가 어우러진, 일종의 그림 에세이다. '고양이'를 모티브로 한 그림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코엘료 할아버지의 긍정 메시지는 역시 힘이 있다.

 

 

시작하기 전에-

두렵습니까?

그럼 하지 마세요.

결심했습니까?

그럼 두려워하지 마세요.

모든 일에 앞서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그 다음 단계로 가는 과정이 훨씬 수월해질 것 같다. 두렵다면 하지 말고, 결심했다면 두려워하지 말기를. 마치 나에게 던지는 말처럼 느껴졌다.

 

 

책은 마치 시집처럼 짧게 쓰여져 있다. 하지만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목소리 큰 잔소리꾼이 아니라, 인상 좋은 할아버지가 옆에서 소곤소곤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한번 해봐. 너는 분명 할 수 있을 거야. 두려워하지 마. 다 잘될 거야." 마치 코엘료 할아버지가 이런 말을 들려주고 있는 착각이 들었다.

  

감정에 충실하기-

여전히 울고 싶다면 눈물은 닦지 마세요.

여전히 알고 싶다면 해답에 만족하지 마세요.

'아니오'라고 하고 싶은데 '네'라고 하지 마세요.

'가자'라고 하고 싶은데 '있자'라고 하지 마세요.

 

이 글도 여운을 많이 주는 글이다. 하고 싶은 대로 하라.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라. 인생은 생각보다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속삭임이 들렸다. 또한 '인생이란, 두려움에서 사랑으로 이어지는 긴 순롓길'이라는 말도 오랜 여운이 남는다. 누구나 두려움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도착점은 사랑이라는 것. 얼마나 마음 따뜻해지는 문장인가. 지금 당장 내 삶이 힘들어도, 종착지가 사랑이라면 견디고 계속 걸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상식을 뒤집는 글도 좋았다. 보통 여행을 떠날 때, '새로운 내가 되기 위해' 떠난다는 비장한 각오를 갖기 마련인데, 진정한 여행은 '진짜 나를 찾아가는 것'이라는 사실. 지금까지의 내가 아닌, 전혀 새로운 내가 되어 돌아오겠다는 결심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진짜 나를 조금이라도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그 여행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책을 읽다보니 마음이 점점 따뜻해졌다. 그리고 긴장이 풀어지며 마음이 노곤해졌다. 24시간 내내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만 같은, 팽팽한 줄처럼 긴장하며 살고 있던 내게 조금 쉬어가도 된다는 마음 편한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그래서인가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목소리도 차분해지고 마음도 고요해진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 부분에 나온 '책'에 대한 이야기. 이 책을 읽는 나 역시 파울로 코엘료 작가의 마음과 나의 영혼...그리고 내 삶의 일부를 공유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책으로 그렇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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