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놀랄 만큼 당신에게 관심 없다 - 직장인들의 폭풍 공감 에세이
이종훈 지음, JUNO 그림 / 성안당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코로나19로 전 세계인의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가고 있다. 너나없이 사는 게 너무 힘들 때, 재미와 위로를 주는 책 한 권을 보았다.

<타인은 놀랄 만큼 당신에게 관심 없다>(이종훈 지음, JUNO 그림 / 성안당 / 2020).

제목에서 보는 시니컬함과 위트가 책을 읽는 내내 펼쳐졌다. 특히 '더럽고 치사한 꼴을' 매일 견뎌야만 하는 직장인들에겐 그야말로 '사이다' 책이다. 욕을 대신 해주고, 가려운 곳을 박박 긁어주는 것도 후련하지만, 당장 내일 출근해야 하는 괴로움은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님을 공감해준다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 말맛을 살린 저자의 힘이 대단해 보였다.

 

 

 

저자가 누군지 궁금했다. 책을 볼 때마다 다시 저자 프로필을 읽고 또 읽게 되었다. Job을 원했는데, Job것들이 너무 많다는 통쾌한 한방. 저자의 직업이 나와 있지 않지만, 아마도 글과 관련한 직업이거나 나랑 비슷한 직업이 아닐까 상상해 본다. 참 '찰지게' 잘 쓴다.

 

 

 

직장 다니며 안 먹어 본 해장국과 국밥이 없다는 부분을 보고 "풋~" 터졌다. 상사의 취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동안 내 상사들은 하나같이 해장국, 국밥, 순댓국을 좋아하는 분들이었다. 덕분에 나 역시 점심 메뉴로 국밥을 맨 먼저 떠올리는 '국밥 꼰대'가 되었다.

 

 

 

이 책은 직장인의 애환, 직장생활의 엿같음(?), 술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의 정당화 등 직장인의 슬픔과 빡침을 잘 표현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책 후반부에는 진지한 내용이 이어졌다. 일명, 병 주고 약 주기 컨셉인가.

 

 

완벽한 직장은 없고, 내가 꿈꾸던 상사도 없단다. 하지만 버티고 견디는 것이 더 값지다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 '단언컨대, 사표 낼 용기보다 남을 용기가 더 크다'고 했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간에 술을 퍼부어줄 것인가.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저자는 더 나은 방법을 제시해 준다. 잡생각을 없애기엔 '몰입'과 '글쓰기'가 최고라는 것.

 

 

또 하나의 방법은 '독서'라고 했다. 책을 읽는 것은 권위자에게 '과외'를 받는 것이라는 것. 막연하게 '독서가 좋으니 꼭 해라'가 아니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라 무척 와 닿았다. 사실, 무척 쉬운 접근방법인데도 그걸 인지하고 있지 못해왔다. 이만한 과외가 또 어디 있는가?

 

 

<타인은 놀랄 만큼 당신에게 관심 없다>는, 속으로만 했던 욕을 누군가 대신 해줘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함과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동기 부여를 해주는 자기계발 내용도 함께 담고 있다. 이 책을 처음 보자마자 회사 후배에게 책 표지를 보여줬더니,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꼭 읽고 싶어 했다. 내일 출근길엔 이 책을 건네며 힐링을 권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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