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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으로 혁신하라 - BASIC INNOVATION
이태철 지음 / 경향BP / 2020년 1월
평점 :

'기본으로 혁신하라.'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아무나 실천할 수 없는 말이기도 하다. 그만큼 '기본'을 지킨다는 게 어려운 일이다. 자기계발서인 <기본으로 혁신하라>(이태철 지음 / 경향BP / 2020)의 첫 장을 넘기자 '조달청 공무원'이라는 저자의 이력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책도 모범생다운 이미지가 물씬 풍겼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은 자기계발을 위해 '세상에 없던' 새로운 걸 제안하는 책은 아니다. 널리 알려진 사례도 있고, 유명한 구절을 활용한 것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금이 바로, 이 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가 떠들썩한 가운데,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툭 건드리면 무너지기 일보직전이다. 사회는 마비되었고, 가정도 멈추었다. 책임감을 가지고 일해왔던 가장들의 어깨가 가장 무거워지는 순간이다. 그 어떤 격려와 응원도 통하지 않는 순간이다. 한 마디로 '살 맛'이 나지 않는 매일을, 우리가 함께 살고 있다.
그런 때, <기본으로 혁신하라>는 다시 마음을 다지게끔 토닥여주는 책이다. 알고 있던 걸 그동안 잊고 지내왔는데, 그걸 다시 리마인드시켜주는 느낌이었다. 특히 챕터의 시작마다 유명인의 명언이 있고, 챕터 마무리에 한 편의 짧은 시와 격언들이 함께해서 좋았다. 물론, 중간에 저자가 쓴 글 역시 부드럽게 읽어내려가기 좋은 필체였기에, 짧은 시간 안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일머리가 좋아야 한다'는 글은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바를 정확하게 건드려 주는 부분이었다. 그동안 일을 잘하는 사람, 일을 못하는 사람 등 여러 부류의 동료, 선후배를 보아왔다. 일을 못하는 사람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일머리'였다.
머리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스펙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일머리'가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해도 고치기가 어렵다는 걸 요즘 절실히 깨닫고 있다. 자신이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도 간과한 채, 무작정 눈에 보여지는 텍스트에 달려드는 모습이 '일머리' 없이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사람처럼 보여졌기 때문이다. 과연 나는 어떤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이 책에는 옮겨적고 싶은 좋은 구절이 많다. 그래서 지금처럼 힘든 시기엔 한번씩 꺼내서 펴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자기계발서가 꼭 불타는 동기부여를 줄 필요는 없지 않은가. 나에게 위로가 되는 내용, 그래서 힘을 다시 낼 수 있는 책이라면 자기계발서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