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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공주 1 - 만신의 왕
김나임 지음 / 북치고 / 2019년 8월
평점 :

웹툰 좋아하고 사후 세계에 관심 많은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
게다가 그림도 예쁘다(남주가 잘 생겼다).
DAUM 웹툰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바리공주>(김나임 글그림 / 북치고 / 2019)는 일명 웹툰판 '전설의 고향'이다. 어렸을 적 무서워 덜덜 떨면서도 절대 놓치지 않고 봤던 추억의 '전설의 고향'.
옛 이야기에 나오는 '죽음'에는 대부분 '원한'이나 '앙갚음', '복수'라는 단어가 따라다녔다.
원한이 맺혀 극락으로 가지 못한 영혼이 구천을 떠도는 이야기.
이 책은 '산 자의 모음 빌려 죽은 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출발한다. <바리공주>는 옛부터 전해내려오는 '바리공주 설화'에 근거를 두고 작가의 상상력까지 더해진 재미있는 웹툰이다.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 바리공주는 그 전 기억을 모두 잊은 15세의 소녀. 그 옆에 항상 바리를 지켜주는 무장승. 이들의 전생 이야기는 마음 찡한 감동을 준다. 안타깝고, 가엾고, 슬픈 이야기.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신의 왕, 바리'를 통해 듣고, 억울함을 풀어주면서 영혼을 달래주는 이야기가 각 에피소드마다 재미있게 펼쳐진다.
나는 종교와 상관 없이 <엑소시스트>나 무속신앙 다큐멘터리를 즐겨봐왔기에 이런 이야기를 정말 좋아한다. 미명귀, 구렁이, 손말명, 몽달귀신, 사혼제...여러 종류의 귀신과 그에 얽힌 억울한 이야기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같이 울고 웃게 만든다.
여주도 아주 예쁘고, 남주도 멋지지만 귀신은 더 적나라하다. 마치 눈빛이 살아있는 듯해서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겁 많은 나는 속으로 다짐한다. '이건 그림일 뿐이라고...' 다음 2권도 기대되는 재미있는 웹툰이다.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DAUM 웸툰을 즐겨보는 남편이 이 책을 보자마자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평소에 아주 즐겨보단 웹툰이었다면서 먼저 뺏어가서 보더라. 초등학생 우리 큰아이도 이 책을 보자마자 눈을 떼지 않고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중간에 나오는 귀신 그림조차 무서워하지 않는 걸 보니 정말 재미있나보다.
<바리공주> 책과 같이 온 바리공주 포스트잇도 고이 간직해뒀다. 한 장도 허투루 쓰기 아까워서 보석함에 넣어두고 중요한 글만 꼭 써놔야지. '전설의 고향'이 그리운 사람들은 꼭 봐야 할 필수 웹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