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듣고 있어요 - 혼자인 내게 그림이 다가와 말했다
이소라 지음 / 봄름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똑같은 그림이지만 느낌은 다양하다. 그림이 주는 기쁨, 위로, 격려, 응원이 있기에 새삼 예술의 위대함을 다시금 깨닫곤 한다.

혼자인 내게 그림이 다가와 말했다. <지금 내가 듣고 있어요>(이소라 지음 / 봄름 / 2019).

그림에세이인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위로'를 받았다. 단순히 그림에 대한 설명을 넘어 내 마음이 힘든 이유를 하나씩 짚어가면서 '이런 일로 많이 힘들지?그럴 때 이런 그림은 어때?'라며 따뜻하게 건네는 그림이 되어 주었다.

나를 힘들게 했던 말, 나에게 상처가 된 말, 괴로운 순간...인생에서 가장 바닥을 치는 순간순간에는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 한 장의 그림과 저자의 따뜻한 말 한 마디가 마음을 토닥토닥해주는 느낌을 주었다. 미술관에서 이 작품들을 봤다면 '아 멋진 예술작품이군'이라고만 생각했을 테지만, 차분하고 따뜻한 글과 함께 이 그림들을 보니 이 책의 부제처럼 '혼자인 내게 그림이 다가와 말하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잠자는 집시>로 유명한 앙리 루소의 이야기였다. 평생 세관사로 근무하다가 마흔 아홉 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전업 화가가 되었다는 이야기. 뒤늦게 시작했지만 열정만은 뒤지지 않았기에 위대하고 멋진 걸작들을 남긴 것이겠지. 무언가 시작하려 할 때 "네 나이를 생각해"라며 극구 말리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쿨한 화답이 아닐 수 없다. 앙리 루소의 이야기와 작품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는 내게 큰 위로와 자극이 되어 주었다.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다고 생각할 때

더욱 열심히 그림을 그린다.

그러면 마음속 불안한 목소리가 차츰 사라진다.

 

위대한 예술가 반 고흐도 얼마나 내적 갈등이 심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갈등과 고민이 없다면, 멋진 작품도 없겠지. 힘이 나는 글이다.

 

 

세상엔 참 많은 '오지라퍼'들이 있다. '너를 생각해서'라고 선수를 치면서 그 뒤에 따라오는 비수같은 말들. 그런 것들에 의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상처를 치유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면 언젠간 곪아터진다. 내면에서든, 겉으로든. 내 마음을 알아주고 상처를 아물게 하는 예술의 힘. <지금 내가 듣고 있어요>를 보면서 느낀 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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