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창업가에 투자한다 - 스타트업이 반드시 알아야 할 9가지 투자 유치 노하우 폴인이 만든 책
임정민 지음 / 폴인이만든책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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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은 어렵다. 그래서 정부, 기관, 투자기업에서 창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투자'를 한다. 하지만 그 기준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에 투자자가 어떤 창업가를 원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나는 이런 창업가에 투자한다>(임정민 지음 / 폴인이만든책 / 2019)는 500스타트업 파트너인 임정민 대표가 쓴 책으로 임 대표는 20년간 창업가로,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수많은 창업가를 키워낸 벤처캐피털 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고 있다. 창업가의 꿈인 유니콘(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지닌 비상장 스타트업)을 발굴하며, 예비창업가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책은 예비창업가 또는 초기창업가가 성공적인 자본 유치를 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무조건 투자받기'가 아니라 투자받기 전 창업자가 체크해야 할 9개의 질문을 던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왜 투자받는가'이다. 사업을 할 수 있는 돈이 생기니까, 라고 단순하게 답하는 사람은 오히려 사업을 하면 안 되는 사람이다. 투자가 필요한 이유, 투자를 받아야 하는 이유, 그리고 그 투자금으로 나는 어떻게 사업을 끌고 나갈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업계획서에 올리는 유려한 문구 대신 진짜 내가 투자를 받아야 하는 이유를 깊이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예비창업가가 두려워하는 게 사업계획서를 어떻게 쓰는지, 피칭은 어떻게 하는지이다. 나는 기획서 또는 계획서, 프리젠테이션이 일상인 업무를 해왔기 때문에 익숙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 년 전 스타트업 스쿨에서 사업계획서를 쓰는데 첫 장부터 딱 막혔다. 아이디어로만 머물고 있는 사업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기 전에 기획서부터 쓰려는 일의 순서가 잘못된 것이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유용했다. 투자할 스타트업을 선정하는 투자심사역으로서 어떤 스타트업을 선택하는가의 입장에서 주는 조언이기 때문에 저자의 말이 더 설득력이 높고, 최소한 이러한 기준에는 부합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는다.

 

책 마지막에는 투자유치를 한 후 실제로 본계약에 필요한 조항까지 세세하게 정리해놓았다. 이러한 내용은 사업이 처음이라 허둥지둥하는 예비창업자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주변에 사업을 하면서 힘들어하는 경우를 많이 봐서인지 '나는 절대 사업을 하지 않으리라' 결심해왔던 내 삶의 모토가 최근 몇 년 사이 변하고 있다. 이 땅에 태어나서 내가 하고 싶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내 생각대로 한번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럼 난 뭘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이어진다.

이건 단순히 창업이나 사업의 테두리가 아니라 내 인생 2막이라는 큰 그림을 놓고 봐야 하는 것이기에 더 신중하고 진지해진다. 이러한 시점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임정민 대표의 책이 생각을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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