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Way 엘지 웨이 - 세계적 기업은 왜 기본을 말하는가
노경목.고재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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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라는 기업을 '착한 기업',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기업', '숨어서 마케팅을 하는 회사' 정도로만 알던 내게 이 책은 LG의 생각과 걸어온 길을 자세히 알려준 책이다. 이 책을 보기 전에도 LG의 팬이었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거리감이 더 가까워졌다고나 할까.

<LG Way>(노경목, 고재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는 LG라는 기업에 대해 역사와 전통, 과정과 지금, 미래를 모두 담은 경영서적이다. 하지만 단순히 사실을 쭉 나열한 것이 아니라 성과와 실패의 관점에서, 경영자의 역할이란 측면에서, 기업에서 CEO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이 들어있어서 무척 재미있고 유용했다.

작년 구본무 회장의 별세 이후 LG의 미담은 더욱 확산되는 가운데, 이 책에서도 다양하고 따뜻한 에피소드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자신을 LG 인화원의 정원사 할아버지로 소개하여 알바생들도 그렇게 알고 있다가 회장님인 걸 알고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 그 중 한 알바생에게 학비를 지원해주어 지금 미국에서 엄청난 성공을 했다는 이야기가 단순한 영웅담이나 후일담이 아니라 재미있는 경영이야기로 들리는 것도 다 애정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LG는 생각보다 더 따뜻하고 대단한 기업이었다.

 

 

 

기업의 목표는 지속적으로 이윤을 내는 것이다. 그래야 오너는 물론 직원과 투자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웃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이윤을 낸다 해도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기업이 발 딛고 있는 공동체의 이익과 어긋나는 일이다.

 

잘 몰랐던 사실이 많았다. LG가 최초로 개발하고 발명했던 분야도 많았고, 주력했지만 포기해야만 했던 분야도 있었으며, 적극적인 노력으로 최상의 성과를 이룩한 분야도 많았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삼성과 LG가 사돈관계였다는 사실도 흥미로웠고, LG화학과 LG전자, 반도체 분야를 현대에 넘겨주어야 했던 90년대 후반 이야기도 생생하게 알 수 있었다. LG가 금융을 포기할 수밖에 없던 이유와 스마트폰 사업의 위기, 미래 전기자동차를 준비하는 모습까지 여러 분야를 거쳐 미래 먹거리를 탄탄하게 준비하는 LG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제 새롭게 시작된 구광모 대표의 LG. 잡음 없이 자연스럽게 경영 승계가 된 것도 LG의 자랑일 것이다.

생각보다 주변에 LG 제품이 많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내 노트북도, 이 글을 보는 모니터도, 우리집 가전제품도, 정수기도, 인터넷도 모두 LG이다. 겉으론 고객을 우선으로 한다면서도 기업 내부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못한 기업이 많은 시대에, 고객도 직원도 만족하는 기업이 있다는 게 참 자랑스럽다.

이 책 한 권만으로 LG의 모든 면을 봤다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고객을 생각하는 LG의 따뜻한 마음은 느낄 수 있었다.

 

 

투자는 길게 보고 하는 겁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꼭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하세요.

LG 구본무 회장

당장 비용만 들어가고 언제 수익이 날지 모르는 사업에서도 LG는 기술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다. 미련해 보일 만큼 한 우물을 깊게 파들어 간다. 다른 대기업이 속도와 실행력을 중요시한다면 LG는 늦게 가더라도 기술력을 쌓는 데 비중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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