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막연함에 속았다
권다예 지음 / 다독임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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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당장 어떻게 될지 모르는 초조함.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불안함.

'막연함'이 주는 공포는 생각보다 크다.

 

<나는 막연함에 속았다>(권다예 지음 / 다독임북스 / 2019)는 20대 후반의 고민과 생각을 담은 에세이다. 나이를 떠나서 막연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저자는 그런 순간을 글로 남겼고, 글로 스스로 위안을 삼은 듯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꿈, 어떤 공부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나와 있지 않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마음과 놓고 싶은 마음이 교차되어 많은 내적 갈등과 고민이 드러나는 부분이 많았다.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좋아하는 것과 해야 하는 것의 괴리감. 그리고 좋아하는 것과 돈 버는 것 중 하나를 골라야 할 때의 난감함. 그런 고민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우리 잘못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잘못 살고 있지도 않을 거예요. 그저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을 뿐 절대 인생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요즘 들어 내가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이 있다. 내 멋에 사는 것. 내 멋대로 하는 것. 그러니까 인생을 막살자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고 좋아한다면 남들이 조금 이상하게 바라봐도 한번 내 멋대로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입고 싶은 옷 스타일대로, 내가 먹고 싶은 음식대로, 내가 좋아하는 재충전의 방식대로.

 

 

 

 

예전보다 경제가 어려워진 탓일까, 쉴 틈 없는 교육 때문일까. 꿈이 자리해야 할 청춘의 마음에 늘 어두운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음을 느낀다. 물론 나도, 내 친구들의 20대도 그렇게 희망이 가득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뭔가를 하고 싶다는 열망은 있었는데 말이다.(이런 말을 하고 있다니, 나도 이제 꼰대 대열에 들어서는 건가...)

청춘은 짧다. 작가의 고민처럼, 작가의 바람처럼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인생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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