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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 나도 내가 참 좋은걸 ㅣ 피너츠 시리즈
찰스 M. 슐츠 지음, 강이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강아지라고 한다면 바로 '스누피'를 떠올릴 것이다.
<스누피, 나도 내가 참 좋은걸>(찰스 M. 슐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 2019)은 고전만화 <피너츠>의 동물주인공(?)인 스누피의 에피소드를 모은 만화책이다. 앞서 찰리 브라운 시리즈도 재미있게 봤는데, 스누피 편은 더욱 우스꽝스런 장면도 있고, 때론 뭉클한 장면도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표지만 봐도 스누피가 얼마나 장난끼 많은 강아지인지 알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찰리 브라운을 골려줄까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는 귀여운 녀석, 스누피.

그런데 스누피에 관해 얼굴만 알았지, 정작 어떤 성격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친절하게도 책 앞부분에 스누피에 대한 소개가 나왔다. '멋진 미국 소설을 쓰겠다는 목표'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그래서 항상 개집 지붕에서 타자기를 갖고 치는 모습이 보였구나. 재미있는 건 '비밀 아닌 비밀'에 나온 글. 스누피는 <전쟁과 평화>를 하루에 한 단어씩 읽는단다. 하루에 한 단어. 하하하~ 한 권 읽으려면 백만 년 살아야겠구나. 역시 괴짜다.

<피너츠>라는 만화에서 스누피가 없었다면 무슨 재미가 있었을까. 아마 너무 지루하고 건조해서 만화가 조기종영하지 않았을까. 그만큼 스누피는 이 만화를 이끌어가는 액티브한 캐릭터이다. 미국에 스누피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고길동을 괴롭히는 재미로 사는 <아기공룡 둘리>가 있지.

무언가에 대해 생각할 때
새벽 세 시에 생각하고,
다음 날 정오에 한 번 더 생각하면
다른 답을 얻을 수 있어...
<피너치>가 단순히 웃고 즐기는 만화가 아님을 위의 멘트를 통해 알 수 있다. 내가 궁금했던 점이기도 하고.

Learn from yesterday
Live for today
Look to tomorro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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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 this afternoon
마지막 반전도 재미있다. 암~지금은 쉬는 게 최고지.
찰리 브라운을 놀려주는 건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비글, 스누피. 이 녀석이 꼭 소설 한 편을 완성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마지막 책장을 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