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브라운, 걱정이 없으면 걱정이 없겠네 피너츠 시리즈
찰스 M. 슐츠 지음, 강이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만화 <피너츠>. 제목만 들으면 생소하다. 하지만 이 만화 등장인물의 이름을 들으면 "아~!"하고 무릎을 딱 칠 것이다. 찰리 브라운, 스누피, 라이너스, 루시.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가 등장하는 만화의 제목이 <피너츠>다. 나 역시 만화의 제목이 <찰리 브라운>이나 <스누피>인 줄 알았다.

<찰리 브라운, 걱정이 없으면 걱정이 없겠네>(찰스 M.슐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 2019)는 찰리 브라운의 에피소드를 담은 만화로, '스누피', '루시' 편과 함께 이번에 새로 출간된 피너츠 시리즈 중 한 권이다. 맨 첫 페이지에는 찰리 브라운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어렸을 적 기억으로도 찰리 브라운은 항상 느릿하고 일자 입을 고수하고 있었다. 그 이유가 바로 이거였구나.

 

 

찰리 브라운은 근심걱정이 많고, 맨날 지는 야구팀을 맡고 있으며, 연 날리기는 항상 실패하지만, 빨간 머리 소녀를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꼬마녀석이다. 늘 걱정이 많아서일까, 어렸을 적 본 만화에서 걸음도 느릿느릿, 말도 느릿느릿, 항상 생각에 잠겨 있었던 찰리 브라운을 기억한다. 늘 스누피에게 당하는 입장을 보고 있노라면, <아기공룡 둘리>의 둘리와 고길동의 관계가 떠올라 웃음을 짓게 된다.

 

 

 

하지만 찰리 브라운이 항상 걱정만 하는 아이였다면 보는 사람도 힘이 빠졌을 테지만,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도전하는 마음도 함께 갖고 있었다. 주변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고 끊임없이 자신의 고민에 대해 고민하는 것에서 점점 성장하는 찰리 브라운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알고보니 <피너츠>는 1950년에 탄생한 만화라고 한다. 그렇다면 벌써 찰리 브라운이 세상에 나온 지 70년이 되었다는 거다. 세상에...! 그렇게 오래되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물론, 만화를 보다보면 지금의 정서와는 사뭇 다른 유머코드가 나오기도 한다. 나는 그게 미국과의 문화코드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 이렇게 오래 전 이야기일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던 거다. 찰리 브라운이 새삼 새롭게 다가온다.

 

 

인생은 어려워. 그렇지 않아?

그래, 어려워.

하지만 난 새로운 철학을 개발했어…

오늘은 오늘 몫만큼만 두려워하는 거야!

 

아, 이게 꼬맹이가 하는 말이라니. 70년 전에 나온 만화에서 나온 말이라니. 역시 좋은 건 시대가 변해도 좋구나 싶다. 이 책은 꼬맹이 수준의 쉬운 영어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읽어내기에 좋은 책이다. 그게 꼭 영어 공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용기를 주는 좋은 말들이 많기 때문에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좋은 메시지를 던져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걱정이 없으면 걱정이 없겠네. 나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무한긍정주의자라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자꾸 걱정이 많아지는 건 왜일까. 점점 사는 게 팍팍하다고 느껴지는 건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포기도 많고, 걱정도 많은 요즘. 찰리 브라운처럼 툭툭 내뱉고 다시 일어나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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