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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그림책 - 인생은 단거리도 장거리도 마라톤도 아닌 산책입니다 ㅣ 위로의 책
박재규 지음, 조성민 그림 / 지콜론북 / 2015년 3월
평점 :

글자가 많다고 위로가 클까.
그렇지 않다는 건 수많은 짧은 글과 시를 통해 보아왔다.
오히려 짧은 글이 더 많은 생각과 울림을 주는 경우도 많았다.
글과 잘 어울리는 그림과 함께라면 더욱 더.
<위로의 그림책>(박재규 글, 조성민 그림 / 지콜론북 / 2015)은
광고회사 CD인 저자의 글과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만나
인생의 화두를 던져주는 힐링에세이다.
카피라이터 출신답게 글이 짧지만 명쾌하다.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걸
인생은
단거리도
장거리도
마라톤도 아닌
산책이란 걸
보통 '인생은 마라톤이다'라고 하는데, 이를 전면으로 부정하는 게 아니라 '다른' 것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뭐가 그리 급하다고 늘 뛰는가.
장거리인지, 단거리인지, 마라톤인지 구분하는 건 무의마하다.
왜냐하면 인생은 '산책'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늘 '달리기'라는 틀 안에서 나를 이리저리 힘들게 했던 걸 기억한다.
'인생은 산책'이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다.
책에는 글과 그림이 주는 울림이 다르다.
우열이 아니라 '다름'이다.
글과 그림이 서로 보완되는 페이지도 있고,
글과 그림이 서로 대치되지만, 그게 또 말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카피와 아트의 빅뱅.
언젠가 남편의 그림과 나의 글을 더해
이렇게 '쉼'을 주는 장치를 마련하고 싶다.
그게 책이든, 웹이든 말이다.
마음이 힘들 때 한번씩 꺼내게 되는
<위로의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