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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엄이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26
레오 리오니 지음,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1월
평점 :

이번 설 명절엔 온 가족이 독서모드에 들어갔답니다.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원없이 보는 시간을 가졌지요.
그동안 구입하고 선물받은 많은 책들...
하지만 바빠서 보지 못한 책들을
이번 기회에 다 펼쳐 보느라
이 엄마는 밥하는 것도 잊고
독서 삼매경에 빠졌더랬습니다.
(딸들아 미안~~)
대신 우리 두 딸랑구에게 재미있는 그림책을 읽어주었지요.
제목은 <헤엄이>.
영어로는 Swimmy라니 무척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 기대했어요.
그리고 두둥~!

네, 맞아요.
빨간 작은 물고기 사이로 보이는
저 까만 물고기 녀석 이름이 '헤엄이'래요.
헤엄을 잘 치기 때문이랍니다.
그런데 어느날-
큰 다랑어가 너무 배고픈 나머지
우리 빨간 친구들을 모두 잡아먹어버렸어요.

다행히도 헤엄이 빠른 헤엄이는
겨우 살아남았지요.
하지만 친구들이 모두 사라져서
헤엄이는 슬프고, 외로웠답니다.

그렇다고 앉아서 슬퍼만 할 수 없기에
헤엄이는 가장 잘하는 헤엄을 쳐서
바닷속 여행을 떠났어요.
해파리도 보고, 가재도 보고, 낯설 물고기와 물풀까지-
모두 만났지요.
그런데, 앗 저것은?!

다랑어가 삼켜버린 빨간 친구들과 같은 물고기네요!
이젠 힘을 합쳐 예전처럼 잡아먹히진 않을 거예요.
헤엄이가 좋은 생각을 냈죠.
큰 물고기를 만들자는 것!
특히 헤엄이는 이 큰 물고기의 눈이 되기로 했어요.

우리 친구들이 힘을 합치면 그 어떤 물고기도
헤엄이와 친구들을 공격할 수 없을 거예요.
우리는 큰 물고기가 되었으니까요.
.
.
처음엔 작은 빨간 물고기들 사이에서
홀로 검은 헤엄이가 낯설었어요.
마치 '미운 오리 새끼'처럼요.
하지만 다르다고 해서 틀린 건 아닐 거예요.
이렇게 힘을 합치면 색깔 따윈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그 말이 떠오르는 그림책이네요.
?
우리 여섯살, 홉살은
몇 년째 아쿠아리움 연간회원이라
바닷속 동물들을 보자마자
연신 환호성을 지르네요.
고무판으로 만들어 도장 찍듯 그린 빨간 물고기가 인상적인
<헤엄이>였어요.
그런데 놀라운 건
이 책이 55년 전에 나왔었다고 해요.
1964년 칼데콧 아너 상을 수상했다니.
여기서 잠깐! 칼데콧 아너 상은?
칼데콧상은 매년 여름 미국 도서관 협회 분과인
미국어린이도서관협회에서 그해 가장 뛰어난 그림책을 쓴
사람에게 주는 문학상으로 같이 문학 부문에서 수상되는
뉴베리상과 함께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불린다.
세월이 한참 흘러 지금 봐도
전혀 세대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명작이네요.
역시 명작은 시대를 초월하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