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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기적인 게 아니라 독립적인 겁니다 - 조금 불편해도, 내 소신껏
최명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월
평점 :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독립을 꿈꾼다. 물리적 독립뿐만 아니라 정서적 독립, 심리적 독립까지 포함해서.
독립이란 사전적 의미로 '다른 것에 예속하거나 의존하지 아니하는 상태로 됨'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것도 독립 중의 하나인데, 과연 나는 여기에서 자유로운가.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여전히 신경 쓰고 지내기에, '독립'이라는 게 쉽지 않다. 그럼에도 독립해야 한다. 남의 인생이 아닌, 바로 내 인생이니까.
<당신은 이기적인 게 아니라 독립적인 겁니다>(최명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 2018)는 정신과 전문의 최명기 교수가 쓴 심리학 책으로, 독립을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독립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상세히 다룬 책이다. 저자 소개를 보니 '국내 유일 '마음 경영' 전문의'라고 적혀 있길래 궁금했다. 자세히 보니 국내에서 정신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MBA를 취득했다고 한다.
경영전문대학원에 진학한 이유로, '서로 다른 학문의 통섭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더 잘 분석하고 대안을 찾아보고 싶었다'고 전하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이력이야말로,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또 다른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독립적인' 자세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저자는 TV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 <우리 결혼했어요>나 <그것이 알고 싶다>, <PD수첩> 등을 통해 많이 알려진 유명인이기도 하다.
저자는, 필요하다면 조직 내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하고, 원하지 않으면 완강하게 거절하라고 말한다. 끌려가다보면 '호구'가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내 마음을 중심에 놓고 결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남보다 나를 더 신경 써야 하는 이유이다.
자기 중심적으로 살아가는 삶을 누군가는 '이기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조직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며, 뒤에서 욕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두려워 내 인생을 누군가의 시선 속에서 산다면, 그것이야말로 불행한 인생 아닐까.

눈앞에 놓인 자기 독립의 기회를 내가 번번이 놓치는 이유는 자꾸만 다른 데 눈을 돌리며 상황을 원망하고 끊임없이 초조해하는 나 자신 때문임을 잊지 마세요. 지금이 바로 자기 독립의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때입니다.
그렇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야!" 자신있게 외치다가도 막상 다른 사람의 시선이 느껴지면 의기양양하던 자신감은 사라지고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가는 걸 반복한다. '지금이 바로 자기 독립의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때'라는 것에 시선이 멈췄다.

자기 독립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자기 의견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보를 차단한 채로, 혼자서 탐색하고 혼자서 고민하고 혼자서 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럴 때 온전한 내 결정이 됩니다. 때로는 그 결정이 맞을 수도 있고, 때로는 그 결정이 틀릴 수도 있겠죠. 하지만 틀리더라도 내 결정일 때는 무너지지 않는 법입니다.
내 인생에 대해서 그 누구도 왈가왈부할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립하는 방법을 알고자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잔기술보다 더 중요한 건, 내 인생의 주인공이 나인가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물음에 고개가 끄덕여질 때 비로소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걸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