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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 전 세계가 열광한 빅히트 아이디어의 비밀
앨런 가넷 지음, 이경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2월
평점 :

빅히트 아이디어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인가. 노력으로도 가능한가.
너무 뻔한 이야기라서 김새는 답변이 이어지겠지만, 노력으로도 가능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그 답변을 알려주는 책이 앨런 가넷의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The Creative Curve)>이다.(알에이치코리아 / 2018)
저자인 앨런 가넷은 빅데이터 전문가로 세계 유명 기업들에 마케팅 데이터 및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를 이끄는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선정되기도 할 만큼 업계에서 유명한 저자는 지난 2년 간 베스트셀러 작가부터 유명 셰프, 히트 싱어송라이터, 최고 인기 유튜버 등등 소위 '천재 크리에이터'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했다. 그리고 그들의 공통점을 수집하여 성공 패턴인 '크리에이티브 커브'를 발견하게 되었고, 4가지 법칙을 완성해 이 책에 소개하고 있다.
책 초입에는 폴 매카트니가 어떻게 <Yesterday>를 작곡하게 된 과정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꿈에서 본 선율을 본따서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건 '하루 아침에 하늘에서 떨어진' 행운과도 같은 것이라 다들 믿고 있다. 하지만 그게 아닌, 지속적인 input의 결과였음을 본문을 읽고 알게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Creative Curve란, 색다름과 친숙성이 적절하게 균형을 맞출 때 대중들이 마음을 열게 되고, 이윽고 점점 마음을 매혹시키다가 어느 순간 정점에 다다르면 하향곡선을 걷게 된다는 논리이다.

개인이나 집단이 어떤 창작품에 노출될 때, 노출 빈도가 쌓이면서 그것을 더욱 더 좋아하게 되다가 인기의 정점에 이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상태가 계속되어 노출이 계속 많아지면 인기는 시든다. 나는 이러한 종형 곡선을 '크리에이티브 커브'라고 부른다.

이들 창의적 예술가들은 보통 일정이 아주 바쁜 편이지만, 그래도 하루에 서너 시간, 즉 일하는 시간의 약 20%를 어김없이 이런 식의 소비에 투자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그들은 마치 본능처럼 어떤 아이디어가 크리에이티브 커브의 어느 부분에 위치하는지 알아내는 데 필요한 대표사례를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말하는 '20% 법칙'이다. 깨어 있는 시간의 20%를 자신의 창작 분야에 속한 자료에 소비한다면,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어떤 아이디어가 어느 정도 친숙한지, 즉 그것이 크리에이티브 커브의 어디쯤에 해당하는 것인지를 직관적으로 전문가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뒤에 이어지는 '크리에이티브 커브'의 4가지 원칙.
제1법칙 : 소비
제2법칙 : 모방
제3법칙 : 창의적 공동체
제4법칙 : 반복
각 법칙별로 다양한 사례가 이어진다. 잘 알려진 유명한 사례부터 처음 듣는 사례까지, 빅데이터 전문가답게 엄청난 양의 사례를 제시해주고 있다. 그 중 재미있던 건 페이스북이 생길 무렵, 더 유명한 경쟁사인 '캠퍼스네트워크'에 관한 이야기이다. 당시엔 페이스북보다 캠퍼스네트워크가 유명했는데, 얼마 가지 않아 페이스북에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된 걸 '크리에이티브 커브' 이론으로 설명해주어 이해가 쉽게 되었다. 기술적으로도 내용상으로도 너무 앞서가면 대중들의 흥미를 얻기 힘들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수많은 성공사례와 실패사례를 통해 바람직한 '크리에이티브 커브'의 활용법을 일러주고 있다. 그게 문학이 되었든, 음악, 미술이 되었든 어느 분야에든 적용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업무 시간의 20%를 내 분야에 소비하라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마지막으로, 조너선 하디스티의 그림을 떠올려본다. 맨 처음 좌측처럼 그림을 그리던 그가 5년 후 우측과 같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단다. 그 비결은 2002년부터 13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자신의 드로잉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덕분이다. 놀랍다. 그리고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