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나는 한국을 떠났다 - 다르게 살아보고 싶어서, 좀 더 행복해지고 싶어서
김병철.안선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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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내 인생 반경에 '이민'이라는 검색어가 들어왔다. 아마 아이가 태어나고 어린이집, 유치원에 다니면서 생겼다가 큰 아이가 학교에 들어간 2018년부터 제대로 인지를 하게 된 듯하다. 주변에 친구들이나 친한 엄마들도 이민을 한번씩 떠올리긴 하지만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막연한 것이란다. 나 역시 그렇고. 부푼 꿈을 안고 떠난 이민에서 실패한 사례가 많고, 성공한 이야기보다 가서 너무 많은 고생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은 탓이리라.

<그래서 나는 한국을 떠났다>(김병철 안선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는 '새로운 삶을 선택한 한국인 이민자 11팀과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저자인 김병철, 안선희 부부는 2017년 여름 세계여행을 떠나 31개국을 돌면서, 여행 중 만난 한인 이민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 그 인터뷰 내용을 모은 게 이 책이다.

오래 전에 이민을 가서 자리를 잡고난 성공담이 아니라,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내 또래의, 나와 같은 고민을 갖고 살다가 실행에 옮긴 사람들의 현재 진행형 인터뷰이다. 그래서 내가 궁금해하는 것들이 많이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유럽, 미국, 캐나다, 호주, 남미까지- 2000년 이후 한국을 떠난 사람들은 세계 각지로 흩어져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나보다 어린 사람들도 꽤 되니 그 용기가 일단 부러웠다. 그들의 공통된 의견 중 하나는, 한국이 싫어서 떠났다기보단 새로운 꿈을 품고 왔다는 것. 단지 한국이 싫어서 도피처로 이민을 온 것이라면 실패할 확률이 크다. 목표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의 공통된 또 다른 의견은, 한국의 팍팍한 직장인의 삶이 평생 지속된다면 과연 행복할까, 워라밸을 위해 떠나왔다는 의견도 많았다. 야근을 일삼고, 오너의 갑질과 사내의 정치 문화에 지친 사람들이 이민을 떠올렸고 실행에 옮겼다. 예전처럼 이민 가면 다 세탁소 아니면 편의점을 한다는 식의 고리타분한 생각은 이미 사라졌다. 많은 사람들이 현지 기업에 취직을 하거나 학위를 마치고 전공을 살린 분야로 취업을 했으며,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꽤 되었다. 이들의 인터뷰에 느껴지는 건 '여유로움'이다. 그리고 현재 삶에 만족하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적다고 한다. 충분히 이해하고 동감한다.

너무 긴 시간 고민을 하다보면 시간은 시간대로 보내버린 채 그냥 편한 생활에 익숙해지고 만다. 그 익숙한 생활에 주저 앉으려고 할 때쯤 이 책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한번 그 꿈을 꺼내본다. 오랜 기간 호주에 정착해 살고 있는 가까운 가족을 떠올리며, 든든한 지원군으로서 조언을 구해볼 참이다. 이 모든 것의 전제는 나와 내 가족의 행복이다.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곳이 어딘지, 그 곳이 어디든 한번 떠나볼 생각이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데 큰 도움을 준 책이다.

 

 

사는 나라를 바꾸는 건 인생을 바꾸는 결정이에요.

한 가지 요인만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여러 요인들이 합쳐지면서 어떤 임계점을 넘었을 때

결정하게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어디를 목표로 향한다고 생각해야지,

어디를 떠난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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