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 일주로 돈을 보았다 - 회사를 박차고 나온 억대 연봉 애널리스트의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지하경제 추적기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 / 갤리온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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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별별 사람들이 다 있다. 때론 그 행동을 이해 못할 수도 있지만, 지나고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일을 하는 사람들 말이다. 누군가 해야 하지만, 누구도 선뜻 나서기 힘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 여기, 억대 연봉 애널리스트라는 멋진 직업을 그만 두고 세계를 다니며 지하경제를 추적하는 코너 우드먼이란 사람도 그런 사람이다.

<나는 세계 일주로 돈을 보았다>(코너 우드먼 지음 / 갤리온 / 2018).

제목만 들었을 땐 세계 일주를 통해 '돈의 길, 사업 아이템'을 발견하는 자기계발서인 줄 알았다. 표지에도 헐리우드 배우 느낌이 나는 잘 생긴 작가의 사진이 크게 있어, 이 사람이 세계 일주를 하고나서 부자가 된 사람이군, 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얼굴 아래 써 있는 표지의 문구를 보며 갑자기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마약매매, 납치, 소매치기, 매춘, 사기도박 등

거대 범죄 기업의 자금을 역추적하는 위험천만한 세계 일주가 시작된다.

마침내 드러난 소름 끼치도록 잔인한 자본주의의 진짜 얼굴!'

알고 보니 저자가 세계 일주를 통해 보게 된 건 '검은 돈'의 정체이다. 과거에, 지하경제를 양성화하겠다는 누군가의 말도 떠오르는 시점이다. 쉽지 않은 시도, 목숨을 걸고 도전한 결과는 참담했다. 세계 곳곳에서 검은 돈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발리우드 배우를 시켜주겠다며 사기를 치고, 위조지폐를 만들어 뿌려도 경찰이 눈 감아주며, 알고도 당하는 도박, 소매치기, 마약매매까지 실제로 저자가 경험한 지하경제의 세계는 생각보다 어마어마했다. 이게 과연 실제 상황일까 싶을 정도로 목숨을 내걸고 체험을 한 저자의 용기가 대단하다.(객기인가)

스페인에서는 외국인, 특히 아시아인을 가장 소매치기하기 쉬운 상대로 정해놓는다. 귀한 휴가를 내고 여행 온 사람들이 지갑을 찾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휴가를 반납하는 일은 거의 없기에, 잡힐 확률이 적다는 것이다. 눈앞에서 가방을 도둑맞아도 속수무책이다. 이내 포기하고 남은 여행을 즐기고 돌아가면 끝이니까. 그래서 맨 마지막엔 세계 여행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적어준다.

 

 

 

다시 보니 이 책을 쓴 코너 우드먼은 우리나라의 <청춘 페스티벌>에 참여하여 5천 명의 청중 앞에서 강연을 펼친 유명인이며, 전작인 <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나는 세계 일주로 자본주의를 배웠다>로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합류한 유명 작가이기도 하다.

'검은 돈을 좇아 숨 막히는 추적을 벌이는 가운데 코너 우드먼은 잊고 있었던 돈의 이면에 대해 알게 되었고, 마침내 소름 끼칠 정도로 잔인한 자본주의의 실체를 마주하게 됐다. 지하경제에는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괴물이 되어 사람을 돈으로밖에 보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타깃은 우리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기에, 그는 이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이 책을 쓰게 된 의도에서 보듯, '돈'의 유혹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 실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물론 이건 새발의 피 정도겠지만. 범죄 스릴러 한 편을 보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건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게 충격이다. 저자의 대담한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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