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아 우주인
야로슬라프 칼파르시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우주로 떠나는 게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이미 우주에 다녀온 대한민국인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뉴스로만 접했지 그 안의 이야기는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런데 우주인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린 소설이 있다.

<보헤미아 우주인>(야로슬라프 칼파르시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 2018)은 체코의 외딴 마을에서 조부모와 함께 살아가던 평범한 야쿠프가 우주인으로 선발되어 우주로 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린 장편소설이다.

저자인 야로슬라프 칼파르시는 이름에서 오는 독특함처럼 체코계 미국인 작가이다. 프라하에서 나고 자랐으며, 15세에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뉴욕대에서 창작문예를 공부하고, 첫 번째로 낸 소설이 바로 <보헤미아 우주인>이다.

이 소설은 주인공인 야코프가 국가의 임무 수행을 위해 우주에서 홀로 생활하면서 느끼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야코프에게 주어진 임무는 우주 먼지를 체취해 연구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내가 지구에 태어난 이유였다.

우주 한 조각을 수집해 그 안에서 무너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위해서,

미지의 세계에 몸을 던져 인류에게 초프라 한 조각을 가져다주기 위해서였다.

누구든 우주에 가고 싶어 안달일 텐데, 우리의 주인공인 야코프는 우주에서 홀로 생활하면서 외로움과 고독을 느끼고, 아내를 향한 그리움과 애절함을 느끼며 어서 지구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그가 매일 기다리는 건 아내와의 화상통화.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의 아내인 렌카는 그의 화상통화를 거부하고, 점점 변해갔다. 그런 모습을 보며 야코프는 점점 더 고독에 빠져든다.

하지만 야코프의 고독이나 외로움이 이 책의 전부는 아니다. 체코의 공산정권이 무너지고 민주주의 국가로 탈바꿈하던 시기를 묘사함으로써 그 당시 사회의 혼란과 사람들의 어지러운 심리 상황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우주'라는 격리된 공간에서 나와 나를 둘러싼 환경,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더 나아가 국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더 나은 삶의 방향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상상력에서 출발했지만, 우주인 개인의 삶을 넘어서 인류와 국가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