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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를 모르겠다 - 착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하다 보니
권수영 지음 / 레드박스 / 2018년 11월
평점 :

한때 이런 노래가 유행한 적이 있다.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바람이 부는 날엔 바람으로
비오면 비에 젖어 사는 거지
그런거지~ 음음음 어 허허~
<나도 나를 모르겠다>의 제목을 보니 문득 이 노래가 생각났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누가 나를 알겠는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의 삶이 궁금했고, 다른 사람의 마음이 궁금했지, 나 스스로를 궁금해한 적이 있던가. 특히 요즘처럼 바쁜 때 말이다. 그럴수록 내면을 들여다보고 잃어버린 나를 찾아야 할 때이다.
이분, 낯이 익다 싶었는데 tvN의 <어쩌다 어른>에서 본 권수영 교수님이구나. 인상이 참 좋으셔서 기억에 많이 남았다. 신학도, 목회자 그리고 상담학의 대가. 속이 답답한 지가 꽤 됐는데, 이분의 말이라면 그 막힘을 뚫어줄 것도 같았다.
'착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하다 보니' <나도 나를 모르겠다>(권수영 지음 / 레드박스 / 2018)는 제목부터 마음에 와닿았다. 남들의 눈에 어떻게 보일까 늘 신경 쓰고 살다보니, 내가 보는 '나'는 없어진 지 오래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은 남 신경을 엄청 쓰니까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마치 상담을 하는 느낌을 받았다. 영혼이란 개념부터,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영혼이 내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기억나는 건 '말-숨'과 '가-숨'.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니구나 깨달았다. 말이 숨을 쉬면 '말씀'이 되는 것이다. 부정적인 말을 하면 그렇게 될 것이고, 고운 말을 하면 고와지는 이치를 매우 과학적으로 설명하여 설득력이 높았다.


그리고 가슴, 즉 '가-숨'.
다른 사람들과 감정을 나누며 교감할 때 제대로 인간답게 살 수 있고, 저자는 이를 '영혼의 숨'이라고 부른다.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서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소통을 통해 교감하는 것이 바로 영혼이 숨을 쉬는 것이라 했다.
이 책을 보며, 나도 내 영혼을 한번 떠올려보았다. 너무 방치하지는 않았는지, 존재조차 부정하지 않았는지, 껍데기로만 살아온 건 아닌지. 들숨과 날숨을 깊게 쉬며 명상에 잠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하루에 한번은 나를 위해 온전한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래야 제대로 숨 쉬면서 살고 있는 것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