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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 노블푸드부터 패스트힐링까지
KOTRA 지음 / 알키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매년 이맘때면 쏟아져 나오는 내년 트렌드 전망 책들.
대표격인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매년 읽고 있는데, 올해는 다양한 관점을 볼 수 있는 책이 많아진 듯하다. 그리고 이 책 <2019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KOTRA 지음 / 알키 /2018)는 코트라에서 책을 집필했다는 점에서 눈길이 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인 KOTRA의 전세계 통신원이 쓴 글을 모은 것인 만큼, 무역과 비즈니스 관점에서 내년 트렌드를 전망하고 있어서 창업이나 사업, 마케팅을 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으로 느껴졌다. 이 책은 전세계 85개국 127개 무역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코트라 맨들이 발견한 해외의 비즈니스 기회를 국내에 소개한 내용이다. 코트라만이 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자원이기에 내용이 더욱 각별하다.
기가 막힌 사업 아이템도 소개되고, 아직 우리나라엔 낯설지만 세계를 이끌고 있는 트렌드도 소개되어 있다. 내년 트렌드를 전망하자면 포장이나 보여지는 것보다 내실, 실속을 강조하는 풍토가 더욱 거세어질 것이고, 무포장/무매장/무경계/무사람, 쉬코노미, 빈테크, 헬스케어, 그린에너지 등등 미래를 이끌 산업이 강세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노블푸드'라고 하여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신소재와 신기술을 이용한 식품 트렌드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핫하지만 앞으로 더욱 거세질 '공유 경제'에 대한 전망도 공감되었다.

집으로 찾아가는 미용사, 편의점에서 피트니스하기, 신용카드 없이 무이자할부 누리기, 코인세탁소에서 커피 즐기기 등 다양한 컬래보레이션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란다. 인간이 좀 더 편하게 살기 위해 문명과 기술이 발전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중이다.

여성 전용 공유사무실과 사교클럽인 '더 윙'이라는 곳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여성들만 모여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비즈니스를 행함으로써 시너지를 발휘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더 윙'과 같은 공간이 곧 생기지 않을까 기대한다. 연회비 300만원 가량의 부담이 있지만, 그보다 더 큰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또 하나. 웃프면서도 흥미로웠던 건, 일본의 장례식 조문 문화이다. 맥도날드나 스타벅스처럼 드라이브 스루로 3분도 안되는 시간에 방명록 작성과 부의금 내기, 분향까지 차 안에서 모두 가능하다는 것. 모든 게 빨리빨리 흐르는 시대이기에 형식적인 관혼상제에 관한 사고방식도 달라지고 있음을 공감하지만 조문마저도 이렇게 차 안에서 햄버거 사듯 금방 끝난다는 게 참 씁쓸하면서도 한편으론 시대에 발맞춘 프로세스라는 느낌이 든다.

중간에 다시 보고 싶은 곳들을 표시하다보니 이렇게 늘었다. 벌써 11월. 내년엔 또 얼마나 즐거운 일이 생길까. 지금 경제도 어렵고 사회도 어둡지만, 내년엔 많은 사람들의 입가에 웃음이 넘쳐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