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내 것이었던
앨리스 피니 지음, 권도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살면서 거짓말을 안하는 사람이 있을까. 되도록 안 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지만, 자신도 모르게 내뱉는 거짓말. 그 거짓말로 인해 인생이 바뀔지도 모를 일이다.

<원래 내 것이었던>(앨리스 피니 지음, 권도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 2018)은 마지막에 반전이 돋보이는 영국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장르를 따진다면, 스릴러가 되겠다. 이야기를 끌고가는 '나', 앰버 레이놀즈는 현재 '코마' 상태에 빠져 있는 환자이다.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주변에 보고 들리는 것을 추론하여 내게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라디오 프로그램의 보조 MC로서 사랑하는 남편이 있고 여동생과 직장 동료가 소개된다. 옛 애인도 나오고.

페이지를 넘길수록 흥미진진했다. 설마 했던 상황이 막상 눈 앞에 그려지니 배신감도 들고 그 다음 이야기가 더 기대된 작품이다. 챕터가 끝나는 부분에 앰버의 어렸을 적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전개되면서 두 개의 이야기가 병행되고 연결되면서 마지막에 그 연결고리가 맞닿게 된다.

정통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시간에는 고유한 냄새가 있다.
친숙한 방처럼.
시간이 더 이상 자기 것이 아닐 때,
갈망하고 군침을 흘리며 갈구하게 된다.
시간을 되찾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다시 시간을 가질 때까지 몇 초를 훔치고, 몇 분을 집어삼킨다.
그렇게 빌린 시간들을 하나로 모아, 더 늘어나길 바라며
섬세하게 고리로 연결한다.
그 시간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을 정도로 길어지면 좋겠다.
다음 페이지라는 게 존재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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