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강의 삶과 죽음 - 금강요정 4대강 취재기
김종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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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의 욕심이 불러온 대참사.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개인의 욕심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4대강의 폐해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자세한 내막을 알고 나는 몹시 화가 났다. 

일명 '금강요정'으로 유명한 김종술 시민기자의 <위대한 강의 삶과 죽음>(한겨레출판 / 2018)을 여러 번 곱씹어 읽었다. 그리고 한 줄 한 줄 써내려간 글에 울분이 터졌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과연 국민을 생각해서 한 행위가 맞는가. 절대 절대 절대 아니었음을 명확하게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고기의 집단 폐사, 녹조라떼, 큰빗이끼벌레...4대강이 남긴 것들 중 가장 대표적인 키워드이다. 뉴스를 통해 잘 알려졌고, 이러한 기사들엔 항상 '금강요정'인 김종술 시민기자도 함께 있었다. 일 년 내내 금강에 머물며 4대강을 취재했으니 이보다 더 생생한 현장 이야기가 있을까.

생각보다 심각했고, 생각보다 무서웠다. 그동안 언론에 얼마나 많은 거짓정보들이 흘려졌는지, 정말 정의로운 기자는 이렇게 탄압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 억울하고 화가 났다. 김종술 기자는 <백제신문>이라는 지역 신문사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냈던 훌륭한 언론인이었다.

하지만 4대강의 실체를 고발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닥치게 되고 결국 신문사도 문을 닫게 되었다. 이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금강에 살면서 매일 4대강을 취재하는 '금강요정'으로 잘 알려졌다. 그가 쓴 책을 보니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가득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그의 눈에는 이렇게 죽어가는 물고기떼가 보이지 않는가.

 

 

 

 

게다가 이렇게 페인트처럼 변해버린 녹조라떼를 보고 한다는 말이
"저 물에 커피 타 먹고 싶다."고??
정말 물 대신 평생 마실 수 있게 이 물에 빨대를 꽂아주고 싶은 심정이다. 내가 이렇게 화가 날 정도니, 이 말을 직접 들은 사람들은 얼마나 기가 막힐까. 김종술 기자 역시 '적어도 제대로 된 인격을 가진 사람이 할 말은 아니었다'고 말하고 있다.

 

 김종술 기자만큼 4대강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치는 사람도 없으리라. 오죽하면 큰빗이끼벌레를 직접 먹어보고 삼키기까지 했을까. 매년 금강물을 먹어보자 실천하다가 나중에 온갖 배탈과 피부병에 걸려 중단한 것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한편, 너무 씁쓸했다. 그렇게 적극적으로 실체를 알리는 기자에게 온 건 경제적 어려움. 그로 인해 공사장에서 일을 해야 헀고, 대리운전을 뛰어야 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는 사람이 되어야 했기에.

녹조를 가지고 송편을 만들고 그릇을 만들어 청와대로 보내려던 그의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 비록 썩은 건 보낼 수 없다는 택배의 철칙이 그를 가로막았지만, 그리고 이걸 청와대에 보낸들 꿈쩍도 안할 그들인 걸 알지만 이렇게라도 어필한다는 게 보통 사람으로서는 힘들 거라 생각했다.

 

 

 

 

그들은 죽은 강을 살리겠다고 했지만,
살아 있는 강을 죽였다.

4대강 사업으로 금강은 지역의 명소로 거듭난 게 아니라,
사람과 함께할 수 없는 '접근금지 강'으로 변해버렸다.

 

이게 4대강의 현실이다. 올 봄, 근교 나들이차 이포보에 간 적이 있다. 그런데 이건 물이 흐르는 건지 고인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고요했고,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났다. 나는 멀리서 볼 때도 그러할진데 김종술 기자가 체감하는 심각성이란 말해서 무얼하나.

언론인의 참 면모를 보았다. 그리고 감추는 자가 범인이라는 한 국회의원의 명언이 떠올랐다. 감추는 데 급급했던 정부와 공무원, 그리고 기자들까지 모두 공범이다. 이렇게 놀라운 실체를 알게 된 금강요정 김종술 기자를 앞으로 응원한다. 그리고 나 역시 늘 깨어있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이런 자연에서 내 아이들이 살아갈 거라 생각하니, 잠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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