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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지는 중입니다
안송이 지음 / 문학테라피 / 2018년 7월
평점 :

내가 살고 싶은 곳, 스웨덴.
<괜찮아지는 중입니다>는 스웨덴에서 22년째 살고 있는 안송이 교수의 에세이이다. 책을 읽기 전엔 스웨덴이 품고 있는 여유롭고 우아한 라이프스타일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의 아픔을 '괜찮은 것'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낯선 땅에서의 공부, 이혼, 자폐아이, 그리고 남자친구. 자신의 상황을 덤덤하게 말하고 이를 극복해가는 모습이 참 와닿았다. 겉으로 보여지는 좋은 인생 뒤에는 모두들 하나같이 '힘들다'는 것이 공통적인 삶의 모습이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좀 더 나은 인생인지, 뒤로 후퇴하는 인생인지 판가름난다.
저자는 견디기 힘든 이 순간을 지나 서서히 온화한 길로 들어서고 있음을 느꼈다. 남자친구 S의 다독임이 큰 힘이 되었고, 자폐아인 '선물'이가 점점 나아지는 모습에 '하나님께 맡기고 떠나고 싶은 마음'을 접기도 하였다. 그만큼 저자가 많이 힘들어했음을 알 수 있었다.
스웨덴 친구들의 위로와 격려를 받으면서도 한국이 가끔 그리워지는 사람. 외국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나에게도 외국에서 오래 살고 있는 가족이 있는데, 거기에서는 한국사람인 것 같고, 한국에서는 외국사람인 것 같아서 정체성에 혼란이 왔던 시기도 있었다고 했다.
나만 힘든 줄 알았다. 내가 힘들면 다른 사람의 아픔과 슬픔은 사치로 느껴진다. 하지만 저자의 상황과 이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니 힘을 내야겠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짐을 주신다고 했으니, 포기하지 말고 평온한 마음으로 넘기는 수밖에 없다. 버티는 수밖에 없다. 적어도 숨을 쉬는 동안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