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쉴 때마다 네가 '필요해' - 전설의 호흡기내과 진성림 원장의 첫 에세이 숨 쉴 때마다 네가 필요해
진성림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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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차 호흡기 내과 의사가 쓰는 에세이.
이 사실만으로도 호기심이 많이 생겼다. 평생 잔기침으로 용각산을 달고 사셨던 아버지를 바로 옆에서 보았기에, 감기와 기침이 죽을 만큼 힘들다는 걸 알기에.

<'숨' 쉴 때마다 네가 '필요해>(진성림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는 호흡기내과 진성림 원장의 에세이다. 단순히 일상을 담은 에세이라기보다는 생활과 의사로서의 경험, 우리나라 의학계 제도에 관한 저자의 생각까지- 다양한 생각을 담은 다방면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진 원장은 '기침'을 그냥 지나치지 말라고 말한다. 그리고 기침은 통증과 똑같다고 말한다.

 

 

기침의 정상 반응이 없다면 사레들리는 일에도
흡인성 폐렴이 발생하여 사망할 수 있다.
기침은 통증과 똑같다.
역설적이지만 통증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감각이다.

(중략)

기침이나 통증이나 둘 다 인간에게 주어진 고통이면서 선물이다.
기침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우리 선조들의 인식에는 깊은 지혜가 담겨 있는 것이다.

 

 

 

 

병원을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순간들을 토로하면서도 직원들의 처우를 늘 생각하는 진 원장의 생각이 깊어보였다. 갓 입사한 사람에게도 휴가를 주는 좋은 병원. 그러면서 정작 본인은 1년에 5일 이상 휴가를 떠난 적이 없다니, 안타깝기도 하다.

그리고 또 하나. 호흡기내과 전문의로서 유명하지만 정작 본인의 아버지는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셨다니 얼마나 허망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환자를 살렸지만 정작 내 부모는 그러지 못했다는 괴로움이 컸을 것이다.

그리고 책 뒤쪽에는 우리나라 의료계 병폐를 꼬집는 현실 문제를 일컬어서 실태를 알 수 있었다. 뭔가 불합리하고 정확하지 않은 잣대가 이 바닥(?)에 팽배해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런 목소리를 냄으로써 점차 제도가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길 바라는 것도 이 책을 쓴 진 원장의 생각이리라.

건강정보로 가득한 이 책을 보며, 기침과 숨소리에도 귀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침 하나도 몸의 상태를 알려주는 시그널이기 때문이다. 특히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된다면 꼭 병원에 가서 흉부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것. 명심 또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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