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우리, 독립공방
북노마드 편집부 지음 / 북노마드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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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꼭 공간이 넓거나 크지 않아도 된다. 내가 뭔가 만들고 고민할 수 있는 조그만 공간이면 만족한다. '공방'이란 단어가 주는 이미지는 화려하지 않다. 그리고 뭔가 장식이 많거나 겉추장스러운 것도 아니다.

<우리, 독립공방>(북노마드 편집부 엮음, 북노마드, 2018)은 우리나라 곳곳에 숨은 12개의 공방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디자인하고 가죽으로 만들고 실로 만들고 향기를 만들고... 책에도 나와 있듯,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한번씩 꿈꾸는 '자신만의 공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라운더바웃.
미술관옆작업실.
소소문구.
아티펙스.
애플비트.
앰퍼샌드 클래식.
엔원 투엘엘.
우븐 온 룸스.
제나나.
코우너스.
폴 아브릴.
프루스트.

젊은이들이 자주 모이는 핫플레이스에서부터 예술인의 공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 퍼져 있는 여러 공방의 이야기들은 인터뷰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웠다. 공방의 주인(?)들에게 공통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한 답변이 실려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답변이 각자 다 다르고, 자신만의 색채가 확실히 묻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공통된 답변도 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 공방을 열었다기 보다는, 행복하고 싶어서 공방을 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보통의 직장에서, 보통의 업무강도로 보통 스트레스 받는 것에서 탈출해서 자신이 만들고 싶은 걸 만들고 사람들과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소통하고 있는 것에 푹 빠져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충분히 행복해보였다. 물질적인 부자는 아니어도, 이미 마음이 넘치는 부자로 보였다. 빨리 빨리만 요구하는 사회와는 동떨어져 보였지만, 마음의 여유가 느껴졌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미래가 그려지기도 했다. 오롯이 자신만의 공간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생각하니 가능한 일일 터. 인생을 즐겁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보는 나 역시 삶의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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