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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디블 가족 - 2029년~2047년의 기록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4월
평점 :

실로 이렇게 두꺼운 장편소설을 읽은 게 얼마만인가.
<맨디블
가족>은 <케빈에 대하여>로 잘 알려진 라이오넬 슈라이버의 신간 소설이다. 사회 문제와 정부의 역할 등을 문학작품을 통해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그녀였기에 이번 작품도 기대가 되었고 이 책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2029~2047년의 기록, 나쁜 일은 한꺼번에 몰려든다'는 부제를 가진
장편소설 <맨디블 가족>은 지금으로부터 10년 후 일어나게 될 시대 상황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게 미래가 아니라 마치 지금
이 시기에 직면한 것처럼 디테일하고 공감대가 컸다. 무엇보다 지금 경제 상황가 맞물려 '화폐전쟁'이라는 화두를 제시하여 위기감이
고조되었다.
이야기는 97세 부자인 더글러스 맨디블, 그리고 그의 자녀와 손녀들의
이야기로 복잡하게 흘러간다. 미국 중산층이던 맨디블 가족에게 위기가 닥친 것은 2029년. 미국 대통령인 알바라도가 선포한 연설 때문이다.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 동맹국을 상대로 무혈 전쟁을 선포했다. 이윽고 하루 아침에 달러 가치가 폭락하고 정부의 기축통화가 시작되고, 결국 서민들의
돈을 잠식하게 되어 온 국민이 위기에 처하게 된다.
단순히 소설이라고 하기엔 너무
사실적이어서 섬뜩하기도 했다. 지금 당장 처해있는 우리의 상황과도 맞물려 있기에 결코 소설로만 볼 수 없다. 지난주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훈풍이 불고 있다. 곧 다가올 북미회담 역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최대 뉴스이다. 부디 잘 풀려서 이러한 경제 위기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맨디블 가족에게 닥친 상황은 허구라고 믿고 싶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