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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것 같은 세계의 말 -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소수언어에 대하여
요시오카 노보루 지음, 니시 슈쿠 그림, 문방울 옮김 / 시드페이퍼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세상에는 약 7,000가지의 언어가 존재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쓰는 공용어도 있지만, 한 나라, 한 지역 사람만 쓰는 언어도 많다고 한다. 그리고 그 소수 언어에 대해 초점을 맞춘 책이 나와서 눈여겨 읽었다.
<사라질 것 같은 세계의 말>(요시오카 노보루 글, 니시 슈쿠 그림, 문방울 옮김, 시드페이퍼, 2018)은 책 제목 그대로 점점 사라지는 세계의 말을 소개해주는 책이다.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쓰는 사람이 줄어들어서, 쓰임이 줄어서 사라질 것 같은 소수언어를 말해준다. 독특하고 예쁜 단어들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이 책을 쓴 요시오카 노보루는 일본의 언어학자로 7개 언어를 연구해오며, 사라져 가는 언어를 기록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든다고 한다. 예쁜 단어와 그 뜻은 무엇인지, 누가 어디 사는 사람들이 쓰는 말인지, 몇 명이나 쓰는지까지 자세하게 나와 있다. 게다가 일본의 일러스트 작가인 니시 슈쿠의 감성적인 일러스트까지 더해져 언어의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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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쿠초 케우아어라고 한다. 90만 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사용 지역은 페루이다. 아래 설명을 보니 케추아어 계통 언어의 특징으로는 모음이 3개밖에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하니 언어의 힘이란 참으로 위대하다.
책에는 특이하고 재미있는 단어와 발음이 독특한 단어, 음감이 좋은 단어 등 세계 각국의 소수언어가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되어 있다. 90만명이 사용하는 소수언어부터 시작해서 맨 뒤에는 심지어 사용자가 0인 언어들도 있었다. 세상에, 언어는 있는데 쓰는 사람이 없다니...이런 언어들은 곧 사라지겠구나 아쉬웠다.
정말 간직하고 싶은 단어들이 무척 많았다. 입 속에서 또르르 굴러가는 발음이 귀엽고, 반복되는 모음의 리듬감이 참 좋다. 특히 네이밍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Originality를 가진 가장 훌륭한 팁이 될 수 있다. 보통 영어, 불어, 독어, 라틴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등에서 네이밍 소스를 찾는데 이제는 과포화상태이다. 이럴 때 소수언어는 아주 좋은 사전이 될 수 있다. 사라져 가는 언어가 아쉽지만, 지금부터라도 이런 언어들을 자주 찾아보고 기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