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슬기로운 감정생활 - 일, 관계, 인생이 술술 풀리는 나쁜 감정 정리법
이동환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한동안 마음이 힘들었다. 원인 모를 불안과 불면증은 하루 종일 나를 몽롱한 상태로 지내게 만들었고, 사는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도록 이끌었다. 이제보니 감정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나보다. 내 마음이 그래서였을까. <나의 슬기로운 감정생활>(이동환 지음, 비즈니스북스, 2018)을 보면서 마치 상담을 받는 듯 힐링이 되었다.

처음엔 '슬기로운 깜빵생활'이랑 비슷한 건가 싶었다. 띠지에 적혀 있는 "오늘은 어제보다 기분이 조금 더 좋습니다!"라는 카피를 보고 눈길이 멈추었다. 그래, 그거면 됐지. 어제보다 조금 더 기분이 좋아지면 됐지. 매일 롤러코스터처럼 기복이 심하면 그 감정을 내가 이겨내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큰 기대를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쓴 이동환 박사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만성피로 전문 클리닉'에서 진료하고 있는 현직 의사다. 아...만성피로. 듣기만 해도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만성피로. 언제쯤 이 우루사곰(?)을 떨쳐낼 수 있을지.

우리는 보통 나쁜 감정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다르게 해석한다. 스트레스 상황이 걱정과 불안, 짜증과 분노, 슬픔과 좌절, 우울과 무기력 등의 나쁜 감정을 만들어낸다는 것.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진리처럼 퍼져 있지만, 사실 진짜 범인은 스트레스가 아니라, 스트레스로 인해서 생긴 '나쁜 감정'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제안한다.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잘 인식하는 '메타인지'가 중요하다는 것. 취미를 찾고, 술을 마시는 등 감정을 풀 것을 찾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잘 인지하고 근본적인 내면을 치유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인생이 가뿐해지는 생각법을 제안한다. 긍정적 가치관을 위해 인정하고, 현실적 낙관주의를 추구해야 한다.

또한 몸과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심신 이완요법을 알려주고, 음식으로도 감정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을 일러주어 매우 유용했다. 마그네슘, 오메가3지방산, 비타민C를 복용해야 하는 이유가 설명되어 있다. '수면 부족 상태는 음주 상태와 같다'는 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래서 내가 하루 종일 몽롱했구나. 숙면을 취하기 위해 마음과 환경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그 흔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심리치료 혹은 상담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어느 정도 머릿속에 그려지게 되어 참 알찬 시간이었다. 번아웃과 감정소모에 너무 빠져있다 보면, 우울감에서 헤어나올 수 없을 것이다. 이제 겨울도 지나고 화사한 봄이 왔으니 자, 햇빛 쬐러 나가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