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세부터 시작하는 감정조절 훈육법 -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인 부모를 위한 훈육 필독서
김수연 지음 / 물주는아이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두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 훈육이다. 놀고 먹이고 재우는 일상생활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지만, 훈육은 늘 고민의 대상이었다. 하긴 해야 하는데 어떤 방법으로, 어떤 강도로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 말이다. 그러던 차에 <0세부터 시작하는 감정조절 훈육법>(김수연 지음, 물주는아이, 2018)를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수연 박사는 EBS '60분 부모'에서도 봤었고, 무엇보다 큰 아이때 필독서였던 <김수연의 아기발달백과>의 저자로 만났기에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아기발달백과>는 첫 아이의 처음 육아라 당황할 수 있는 내게 차분함과 인내라는 키워드를 알려준 책이기도 했다.

 

<감정조절 훈육법>은 0세부터 5세에 이르기까지 연령별 훈육법과 실전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우리 세대가 자라온 시대는 말을 안 들을 때 매를 맞기도 하고 소리도 질러가며 강하게 양육받던 시대였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훈육의 방법도 변화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훈육에도 골든타임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보통 훈육은 아이들이 말귀를 알아듣는 3세 정도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저자는 0세부터 월령에 맞춘 아이 훈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책에서는 월 단위로 끊어서 월령별 특성과 맞춤 훈육법을 제시한다.

 

훈육은 아이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수정해주는 게 아니라, 스트레스 상황에서 아이의 감정조절능력을 키워주는 일이라고 말한다. 생각해보니 아이의 훈육이 필요한 경우를 떠올려 보면, 아이의 스트레스가 몸으로 표출되어 이를 바로잡아 주려 할 때 필요한 무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보고 단순히 아이의 '떼' 정도로만 생각했지, '아이의 스트레스'에 주목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만큼 아이도 보이지 않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으며, 이를 어떤 식으로든 표출하는 게 몸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래서 훈육이 필요한 것이다.

 

단순히 혼내고 야단치는 것만 능사가 아니다. 저자는 아이의 함께 지내는 시간을 가능한 많이 만들고, 아이가 즐거워하는 놀이장소를 찾고, 아이의 심리를 빨리 파악하는 선배의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한다. 이른바 '독박육아'에서 벗어나 양육자가 마음의 여유를 찾는 게 시급해보인다.

 

 

아이가 울음과 웃음으로만 의사표시를 하는 아기였을 때에도 엄마가 옆에서 아이를 안심시키는 말 한 마디가 훈육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말 못하는 아기와 소통하는 것도 아이와 교감을 이루는 것이라니,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줄 걸 싶다.


책 중간부터 월령별로 아이 훈육법이 소개되었다. 우리 5살 꼬맹이를 위한 특단의 조치! 두둥~
요즘 떼 쓰는 일이 많아졌다. 자꾸 안아달라고 하고, 논리적 근거를 내세워 자신의 주장에 목소리를 높인다. 벌써 이렇게 컸다 대견하면서도 그칠 줄 모르는 '싫어병'엔 두 손 모두 들었다.

 

이 책을 보니 내가 종종 사용하는 '거리두기와 무반응요법'이 소개되어 있다. 나는 아이가 떼를 쓰면, 처음엔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유를 묻다가 그래도 그치지 않으면, 그대로 놔두고 내 본래 일로 돌아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생활한다. 그럼 제 풀에 지친 아이가 다시 쭈뼛쭈뼛 와서 잘못을 시인한다. 이 과정이 과연 옳은 방법인가 싶으면서도 일일이 대응하자니 내가 폭발할 것 같아서 이 방법을 썼는데, 다행히 하나의 훈육법으로 소개되어 안심을 하게 되었다. 남발하지만 않으면 꽤 괜찮은 방법인 듯하다.

 

 

 

 

책 맨 뒷쪽에는 '자존감과 책임감을 높이는 월령별 '집안일 함께하기' 훈육 매뉴얼'이 있다. 3~4세에 집안일을 벌써 시작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하니 지금부터 하나 둘 실천해봐야겠다. 다행인지 몰라도, 두 아이가 모두 집안일에 관심이 많아서(지나치게?) 이런 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는 것들이 꽤 있다. 하나하나 함께 해보며, 또 아낌없는 칭찬을 하다보면 아이의 자존감과 책임감이 쑥쑥 올라가겠구나 기대감이 생긴다.

 

부모가 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훈육'이란 부분은 더 그렇다. 엄마나 아빠 둘 중 하나는 악역이 되어야 하고, 참을 인을 하루에도 몇 번씩 되새기며 살아가는 '극한 직업'이다. 하지만 그만큼 생각하지 못한 놀라운 기쁨을 안겨주니 평생 함께하고픈 '평생 직업'이다. <0세부터 시작하는 감정조절 훈육법>은 올바른 훈육법이 알고 싶다면, 한번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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