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갯벌
오준규 지음 / 계간문예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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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갯벌은 말많은 새만금 주변을 2009년에서 2012년까지 사라져가는 자연을 아쉬워하면서 작가가 담아낸 화보집이다. 비록 사진으로 보여지기는 하지만 많은 말을 한다. 텅빈 갯벌에 가시만 남은 고기라던가 각종 조개들이 껍데기만 드러낸채 사라져 거의 무덤처럼 보이는 갯벌들을 보여주고 있다.

 

새만금은 군산에서 부안까지 잇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 33.9km를 축조하여 간척토지 283km2와 호수 118km2를 조성하고 여기에 경제와 산업관광을 아우르면서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비상할 녹색성장과 청정상태환경의 글로벌 명품 새만금을 건설하는 국책사업이었다. 1988년에 시작하여 2020년에 완공예정인 현재진행형인 사업이다.

 

녹생성장과 청정상태환경이라는 취지를 내걸로 잘살아 보겠다는 사람들의 의지가 맛닿아 시작은 했지만 조성하는 과정에서 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보면서 환경보호자들의 반대로 떠들썩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한 새만금의 변화된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는 책이 바로 사라진 갯벌이다.

 

예전에 넓은 갯벌을 생활 터전으로 삼아 살던 사람들은 이제 없다. 그렇게 활기 넘치던 건물엔 공사장사람들의 안전모, 버려진 그물들이 쌓여 넘쳐나고 있다. 갯벌의 색깔 또한 변화하고 있다. 갯벌이 숨쉴 때에는 활기차보이던 색깔이 점점 시커멓게 죽은 땅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 곳에서 살아보려고 마지막으로 애쓰는 게..얼마나 살 수 있을지 알수 없다.

 

작가도 이야기 한다. 단순히 지도의 모습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변화하는 것 같다라고. 환경보호자가 아닐지라도 자연을 인위적으로 변화하여 살아가는 요즘 자연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파트가 많은 도시에서는 열이 과중하여 온도가 높아지고 그로 인해 해수면이 올라오고 한곳에서는 가뭄이 일어나고 또 다른 곳에서는 폭우가 쏟아져 홍수가 일어난다. 그러한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러한 일에 우리나라도 동참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어 씁쓸한 기분이 든다.

 

이제 우리도 예전만큼 먹는것에 목숨거는 삶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무조건적으로 자연을 파괴함으로써 발전하지 말고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살아가면서 잘 사는 방법을 모색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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