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 이야기이다. 경마장이라면 먼저 생각되어지는 것이 책에서도 이야기하지만 저주와 환호, 행운과 불행이 넘쳐나는 시끄러움이 생각된다. 또한 그안에는 경주마가 있을것이고 그 경주마를 잘 뛰게 해줄 기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경마를 관람하는 관중..그들은 돈에 결부되어 있기에 단순하게 경마에만 열중하는 사람들보다는 그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경마장 하면 좋은 것보다는 안 좋은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렇기에 자연적으로 경마장이야기를 쓴 책이라면 사랑보다는 칼부림과 사람의 정보다는 질시와 전쟁이 떠올랐다.
하지만 마방여자는 그러한 모든 선입견을 일시에 무너뜨리고 만다. 격정적일것 같은 책이 의외로 차분하고 잔잔하다. 그렇다고 따분하지는 않다.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은 후 한참을 멍하니 생각하게 만든다. 사람이란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를..........작가의 말에 이러한 말이 있다. 책을 내고 나면 항상 오한이 든듯한 떨림이 있다라구.. 대중들의 심판이 두렵다고.. 하지만 두려워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나는 잘 봤으니까.....별점 다섯개를 줄만큼..
이 책안엔 집안의 몰락으로 인해 대학을 휴학하고 마방에 아르바이트로 취직한 하나우가 주인공이다. 하나우는 마방에서 말들을 관리하면서 돌봐주는 한마디로 말을 위해 허드레일을 하는 사람이다. 마방은 경마를 위한 말들을 위한 방이다. 그 안에는 말들을 조련시키는 조교사가 있고 평상시 말들을 관리하는 관리사가 있다. 하나우는 관리사중에서 가장 약력이 약한 관리사이다. 그의 주위로 자신의 실연을 꿈으로 승화시키는 기수인 모규가 있고 부모님이 50대에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동네에서 이야깃거리가 된 수의사 우영이 있으며 돈과 권력이 있는 아버지를 두었지만 그 권력의 피해자가 된 정엠마가 있다. 또한 가장 중요한 말 "러브 마치" 가 있다. 러브 마치는 하나우가 마방에서 공들여 관리하는 말이기도 하고 처음으로 정을 준 말이기도 하다. 러브마치는 최선을 다한 경주에서 1등을 하고 마지막 죽음을 당한다. 자신의 능력으로 최선을 다해서 싸우고 그로 인해 우승의 결과를 가지지만 러브마치는 기수조차 다치지 않게 하고 죽음을 맞는다. 그 죽음에서 이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들 모두가 하나의 상처를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 상처를 극복해 나가면서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서 살아간다. 하나우가 보기에 그들은 건성으로 일하는 것이 아닌 천성적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면서 일을 하는.. 그 직업이야 말로 천직이라고 말할 만큼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간다. .."사람들은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 사람이야 어떻던 간에 천직이라고 말한다"라고 책안에서도 이야기하지만 그 만큼 성실하면 자신의 일을 사랑할 수도 있다는 역설적인 말로 내 귀에는 들린다.... 각설하고 그들은 진정한 삶을 살아가는 듯 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한가지씩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 상처를 본인이 인식을 하고 있던지 아니던지 간에 말이다. 그 상처를 극복하면서 세상과 야합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것만이 잘 사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