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춤 겨레 전통 도감 5
조현 지음, 홍영우 그림 / 보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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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춤은 옛날 부터 탈춤으로 불리워졌는 줄 알았다. 그런데 지역마다 불리는 이름이 달랐다 한다. 경남 이남쪽은 오광대..위쪽은 들놀음. 그리고 산대놀이, 탈춤등이 있었는데 여기서 탈춤은 봉산, 강령 같은 황해도 지방에서 부르는 이름이었단다. 그 이름이 많이 퍼져서 이젠 탈춤으로 자리 굽혀져 있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던 화회별신굿 탈놀이는 원래 탈춤이 아니라 서낭굿탈놀이란 명칭이 따로 있었다. 지금에야 가면극인 사자놀이까지 탈춤으로 불려지고 있단다. 서낭굿탈놀이와 사자놀이는 원래 탈춤과 약간 뿌리가 다르지만 함께 흡수되었다.
 
가장 유명한..아니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하회별신굿 놀이. 남희석의 얼굴 때문에 유명해진 화회탈(=양반탈) 은 나무로 만들기에 모든 오광대와 산대놀이 그리고 들놀음 탈도 나무로 만드는 줄 알았다. 그런데 다른 탈들은 종이로 만들어진 것이 많다. 그러고 보니 예전 우리도 학교에서 탈을 만든 기억이 있다. 종이를 녹여서 풀과 어깨어 바가지에 덮어서 얼굴모양으로 만들어서 말린 후에 구멍을 뚫어 탈을 만들었었다. 그땐 시간도 많이 걸리고 잘못 말리면 곰팡이도 펴서 다시 하고 다시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니 춤으로 추는 탈들은 그만한 정성이 들어가야만 할 것 같다. 우리와 비슷한 방법으로 탈만든것이 산대놀이 인것 같다. 탈 만드는 것이 어려운 이야기를 한가지 해준다. 하회탈을 만드는 허총각은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칩거한체 만들고 있었는데 허총각을 사랑한 아가씨가 허총각을 몰래 보다가 결국엔 허총각을 보내고 탈도 턱이 없는 미완성(이메탈)으로 남았단다. 참으로 재밌으면서도 기이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이 책은 탈춤의 교본 같다. 상세한 설명과 같이 그 한마당 한마당을 그대로 다시 보여준다. 마치 옆에서 구경을 하는 느낌이다. 직접 보지 않아도 이 책과 함께라면 진짜로 본듯이 설명해준다. 그림도 이뿌게 그려져 있다. 그래서 이 책 하나로 직접 딸을 만들어 탈놀이도 할 수 있을것 같다. 또 하나는 설명이 아이 눈높이에 맞추어 있기에 아주 쉽다는 것이다. 아주 어린 아이가 보더라도 이해 할 수 있게 해준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 해주듯이 들려준다. 그래서 읽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쉽다.
 
옛사람들은 이 탈춤을 텅해서 세태 풍자까지 한다. 평소 양반에게 무시당하고 짓밟힌 사람들이 탈춤을 추면서 나쁜 양반을 혼내주고 비아냥거려주기도 한다. 그렇게 한판 신나게 신분을 바꿔서 맘껏 이야기하다보면 그동안 쌓인 짜증을 왕창 풀어낸다. 보는 이들 또한 대리만족으로 파안대소로 짜증을 풀어낼 수 있었다. 양반들 또한 그것은 봐 줬다니 우리나라만이 갖는 해학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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