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이 조지에게 써 먹은걸 옆지기에게 써 먹어 봤다.

 나 :  "당신은 내가 당신 가슴 위에 놓인 비길 데 없이 아름다운 꽃, 흠 하나 없이 순수한 꽃이라고 생각해?"

 옆지기 :  (박장대소하더니 단호하게)"아니"

 나 :  " -_-;;; 가정의 평화를 깨는 군"

옆지기 : "그런 질문이야 말로 가정의 평화를 깨는거야. 그 책 제목이 뭐냐???"

나 : "우띠~"

 

생각난 김에 '여성의 미덕'도 체크해 달라고 했다.

1877년도 작품이라 목록이 좀 거시기하지만, 재미로 하는건데 뭐. ^^

 

<오라일리의 미덕 목록>
                                                                                                                            10점 만점

신중성 ----------------------------------------------------------------------------------- (    9  ) 점
규율 ------------------------------------------------------------------------------------- (   10  ) 점
종교적 열정 ------------------------------------------------------------------------------- (   2   ) 점
달래고 어르는 힘 -------------------------------------------------------------------------- (   8   ) 점
진실성 ----------------------------------------------------------------------------------- (   9   ) 점
검약 -------------------------------------------------------------------------------------- (   9   ) 점
불순한 문헌, 판화, 그림, 조각 외면 ----------------------------------------------------------- (  9    ) 점
친절 -------------------------------------------------------------------------------------- (   8   ) 점
명랑 -------------------------------------------------------------------------------------- (   5   ) 점
집안 정돈 --------------------------------------------------------------------------------- (   10  ) 점
유행 외면 ------------------------------------------------------------------------------- (   6   ) 점
자기 통제력 ---------------------------------------------------------------------------- (   5   ) 점
바느질 솜씨 ---------------------------------------------------------------------------- (   9   )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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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01-11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저 위의 것이 여자의 미덕목록이라는 건가요? 좀 볼까....신중성 한 6점? 규율 5점, 종교적 열정 1점, 달래고 어르는 힘4점, 진실성 8점, 검약 8점, 불순한 문헌 외면(이게 뭐랍니까) 3점, 친절 6점, 명랑 8점, 집안 정돈(크.....) 남편이 점수 매긴다면 2점, 유행 외면(오잉?) 7점, 자기 통제력 5점, 바느질 솜씨 7점....대략 이러하군요. 님은 아주 준수하십니다^^

그로밋 2005-01-11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구리 쿡쿡~찔러서 받아낸 거라(더구나 눈 치켜뜨고 쳐다보고 있었다지요) ^^

바느질 솜씨에서 대략 난감~해 하더라구요.
 
타자기를 치켜세움
폴 오스터 지음, 샘 메서 그림,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나에게 있어 '폴 오스터'는 꼭 손대야 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왜 이렇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그저 '폴 오스터'의 또 다른 작품들을 그냥 넘겨 버리면 뭔가 켁~하고 목에 걸린다, 이상하게도.

그렇게 또 다른 작품인 '타자기를 치켜세움'이 내 손에 들어 왔다.

80쪽의 가냘픈 두께의 '타자기를 치켜세움'은 제목에서 보여주는 그대로 '타자기'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책 곳곳에 온통 타자기 천지다.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유화 냄새가 물씬 풍기는 타자기를 그린 그림하며,

어느 날 우연히 손에 넣어서 10년을 넘게 곁을 지키고 있는, 이제는 자신의 분신처럼 되어 버린 타자기를 얘기할 때의 그 글 까지도 타자기로 쳐서 타자기 특유의 독특한 서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이젠 마음을 갖게 된(나로 말미암아 마음이 생긴) 타자기의 감정이 실린 모습은 단연 압권이다.

거기다 보너스로 곳곳에서 등장하는 폴 오스터의 초상화.

그렇기에 이 책은 읽는 재미보다는 보는 즐거움이 더 크다.

휘리릭~ 넘기면서 타자기의 감정 변화를 느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 지는 책.

이것이 바로, 폴 오스터만의 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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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기를 치켜세움
폴 오스터 지음, 샘 메서 그림,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12월
절판


그들에게 좋은 것이 반드시 내게도 좋은 법이라고는 없는데, 무슨 이유로 내가 있는 그대로도 완전히 행복할 때 변화를 해야 할까?-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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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5
다나베 세이코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0월
구판절판


조제는 이대로가 좋다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을 들여 간을 잘 맞춘 음식을 츠네오에게 먹이고, 천천히 세탁을 해서 츠네오에게 늘 깨끗한 옷을 입힌다. 아껴 모은 돈으로 일년에 한 번 여행도 떠난다.
'우리는 죽은 거야. 죽은 존재가 된 거야.'
죽은 존재란, 시체다.
물고기 같은 츠네오와 조제의 모습에, 조제는 깊은 만족감을 느낀다. 츠네오가 언제 조제 곁을 떠날지 알 수 없지만, 곁에 있는 한 행복하고,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제는 행복에 대해 생각할 때, 그것을 늘 죽음과 같은 말로 여긴다. 완전무결한 행복은 죽음 그 자체다.
'우리는 물고기야. 죽어버린 거야'
그런 생각을 할 때, 조제는 행복하다. 조제는 츠네오의 손가락에 자신의 손가락을 깍지 끼고, 몸을 맡기고, 인형처럼 가늘고 아름답고 힙없는 두 다리를 나란히 한 채 편안히 잠들어 있다.-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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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 읽는 노인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절판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가 책을 구경한 것은 가져간 원숭이와 잉꼬를 판 날이었다.
그는 여선생이 보여 주는 책들을 본 순간 형언할 수 없는 감동에 휩싸였다. 대략 50여 권을 헤아리는 책들이 선반에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었다. 그는 그날부터 그 즈음 구입한 돋보기 안경을 쓰고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살펴 나가기 시작했는데, 나름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결정하기까지는 그때부터 다섯 달 정도가 흐른 뒤였다. 그사이 그는 여러 책을 보며 혼자서 생각하고 혼자서 묻고 되물었다.-85쪽

그는 기하학 책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나름대로 과연 그 책이 머리를 싸매고 들여다볼 만한 책인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는 그 책 속에서 아주 긴 문장 하나를 기억했는데, 그것은 <직각삼각형에서 빗변은 직각의 맞은편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이따금 기분이 좋지 않을 때 혼자 중얼거리게 되는 말이자 나중에 엘 이딜리오 주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말이 되었다. 그들에게는 기이한 욕설이나 주문처럼 들렸던 것이다.-85쪽

역사에 관한 책은 마치 거짓말을 꾸며 놓은 것 같았다. 팔꿈치까지 올라가는 긴 장갑과 곡예사처럼 착 달라붙은 바지 차림에 잘 말려 올린 머리칼이 바람에 나부끼는 그런 연약한 인물들이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그런 자들은 파리 한 마리도 죽일 수 없는 존재처럼 여겨졌다. 그리하여 역사 이야기도 그가 좋아하는 책에서 제외되었다.-86쪽

그가 엘 도라도에 머무는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책은 에드몬드 데 아미치스의 소설, 특히 [사랑의 학교]였다. 그는 그 책을 거의 손에서 떼지 않은 채 눈이 아프도록 읽고 또 읽었다. 그러나 눈물을 쥐어짜며 그 책을 들여다보던 그의 마음 한구석에 주인공이 겪는 불행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그 많은 불행이 한 사람에게만 들이닥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롬바르디아의 소년에게 그토록 참기 힘든 고통을 안겨 주는 내용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비겁하다는 느낌이 들자 그 책을 덮어 버리고 말았다.-86쪽

그러던 어느날 그는 플로렌스 바클레이의 [로사리오]를 펼쳤다. 그 책은 어쩌면 그가 진작부터 찾아 헤매던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 책에 담긴 것은 사랑, 온통 사랑이었다. 그 책은 등장 인물들의 아픔과 인내를 얼마나 아름다운 방법으로 묘사해 놓았는지 줄줄 흘러 내리는 눈물에 돋보기가 흥건히 젖을 정도였다-87쪽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는 여선생-그와 독서 취향이 똑같지 않았다-의 허락을 받아 그 책을 가지고 엘 이딜리오로 돌아왔는데, 그 책은 그가 오두막의 창문 앞에서 수없이 읽고 또 읽은 텍스트가 되었다.그리고 그 책은 나중에 치과 의사가 가져다 준, 세월보다 더 끈질긴 사랑과 불행을 담고 있는, 다른 책들과 함께 지금처럼 마음이 착잡해진 노인이 다시 찾아 줄때를 기다리며 다리가 긴 탁자 위를 차지하게 되었다.-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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